국내 증시가 상반기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코스닥에 입성한 핀테크·2차전지 등 성장산업 기업의 주가 상승세는 돋보였다. 하반기 IPO(기업공개)시장에도 성장산업의 강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상장 기업 중 공모가 대비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웹케시(053580)다. 중소기업용 경리 프로그램 ‘경리나라’를 개발한 핀테크 기업인 웹케시는 공모가 2만 6,000원으로 1월 25일 상장해 지난달 28일 5만 9,800원으로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은 130%에 달한다.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2차전지주의 수익률도 뛰어났다. 2차전지 소재 생산 기업인 천보(278280)는 공모가 4만원에 2월 20일 상장해 공모가보다 87.5% 오른 7만 5,000원으로 상반기를 마감했다. 뒤이어 3월 5일 상장한 에코프로비엠(247540) 역시 28일 종가 5만 9,700원으로 공모가 대비 24.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신규 상장 기업 중 유망 업종 기업들을 중심으로 상승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플랫폼, 신재생에너지, 교육, 로봇, 콘텐츠 등 시장의 이슈를 선도하는 업종에 속한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코스닥 상장 규정 개정으로 하반기부터 바이오·4차산업 혁명 관련 혁신기업에 대한 심사 기준이 매출·영업이익 등 재무 지표 위주에서 기술성·혁신성·성장 가능성 등으로 바뀌면서 성장산업 기업의 상장 문턱이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하반기 증시 입성을 준비하는 기업 중에도 핀테크, 2차전지, 콘텐츠, 플랫폼 등 발전 가능성 높은 곳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첫 주자는 1일 증시에 입성하는 에이에프더블류다. 2차전지 부품을 생산해 삼성SDI 등에 공급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48% 증가한 303억원, 영업이익은 81% 늘어난 104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교육 콘텐츠 기업 아이스크림에듀, 전자금융 및 결제 플랫폼을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 세틀뱅크, 사업모델 독창성을 기준으로 상장을 허용하는 사업모델기반 특례상장 1호인 번역 플랫폼 플리토,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제작사로 유명한 에이스토리 등이 7월 상장 예정이다. 유아용 동영상 콘텐츠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을 제작하는 캐리소프트도 사업모델기반 특례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코스닥· 벤처 육성 정책 지속과 기술·성장성·사업모델 특례상장 활성화로 IPO 시장의 업종 다변화가 지속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