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일 남북미 정상들의 만남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동시에 “문 대통령이 회담장 밖에서 대기해야 했던 현실이 환영할 일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실상 3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 평가대로 역사적 회담이었다”며 “하노이 회담 이후 끊긴 미북 대화가 다시 시작된 사실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통미봉남의 고착화가 우려된다. 문 대통령이 운전자로 시작해 중재자를 자처하더니 이제 객으로 전락한 게 아닌가 싶다”며 “북핵 문제에 있어서 대한민국이 바로 당사자고 주인”이라고 문 대통령이 북미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대기했던 부분을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해 단거리여서 괜찮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미국 본토에는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별일이 아닌 듯 말하지만 우리 안보에는 심각한 위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하나의 단계라고 말했지만 문 대통령은 실질적 비핵화의 입구라고 과대포장을 했다”며 “화려한 남북미 회동 뒤에는 이처럼 좁히기 어려운 시각차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시급한 국회 정상화에 대해서는 “이번 주 안에 우리 당 몫의 예결위원장이 선출되도록 당내 절차를 시작하겠다”며 “재해 추경을 우선 심사하되 총선용, 선심성 추경은 철저히 삭감해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국회에서 필요한 것은 북한 동력선 입항 사건과 문재인 정권의 교과서 조작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라며 “여당은 청와대 방어에만 급급하지 말고 이 엄청난 논란과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 응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