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대부업 대출 잔액이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고 대부업체 이용자 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대부업체들이 주 이용층인 저신용(7~10등급) 차주에 대한 대출심사를 강화하면서 이들이 대부업 시장에서 밀려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금융위원회의 ‘2018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부업 대출잔액은 17조3,487억원으로 같은 해 6월 말(17조4,470억원)보다 983억원(0.6%) 감소했다. 이로써 반기 기준 대출잔액은 2014년(11조2,000억원)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대부업체 이용자 수도 221만3,000명으로 6개월 전보다 15만4,000명 줄었다. 대부 이용자 수는 2015년 말(267만9,000명)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다.
대출 유형별로 보면 신용대출은 6개월 전과 비교해 9,643억원(7.6%) 감소한 반면 담보대출은 8,660억원(18.4%) 늘었다. 지난해 2월 법정 최고금리가 24%로 인하되자 대부업체가 법정 최고금리 적용 대상자가 많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심사를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출을 받은 사람은 금리 부담이 줄었지만 신용도 등을 이유로 대출을 거절당한 사람도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나이스평가정보 기준으로 중신용(4∼6등급) 이용자 비중은 25.7%(40만5,000명)에서 27.6%(40만3,000명)로 1.9%포인트 증가했지만 주 이용 계층인 저신용(7∼10등급) 이용자는 74.3%(116만8,000명)에서 72.4%(105만5,000명)로 1.9%포인트(11만3,000명) 감소했다. 금융위 관계자도 “영업 환경변화에 따라 대부업의 대출심사가 강화되면서 대출잔액과 이용자 수가 줄었다”면서 “저축은행에 인수된 대부업자의 영업 축소, 정책 서민금융 확대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대부업체인 아프로와 웰컴은 지난 2014년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올해 6월 말까지 기존 대부업 대출을 40% 이상 감축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들 계열의 대부업체의 대출잔액은 3조8,000억원으로 같은 해 6월 말보다 3,000억원 감소했다. 또 대부업과 경쟁 관계인 정책 서민금융상품의 공급 규모 역시 2015년 4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7조2,000억원으로 53.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