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이 감사·경영 자문 분야의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4,000억원을 넘어섰다.
EY한영은 지난해 회계연도(2018년4월~2019년3월) 매출이 전년(3,393억원) 대비 26.6% 증가한 4,30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연 매출 4,000억원 돌파는 창립 후 처음이다.
EY한영은 한영회계법인과 언스트앤영어드바이저리로 법인이 분리돼 있다. 한영회계법인 매출은 3,360억원, 언스트앤영어드바이저리 등은 94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영회계법인의 부문별 매출은 경영자문 부문 1,699억원, 회계감사 부문 1,120억원, 세무자문 부문 539억원 등으로 특히 경영자문 분야가 전년 대비 35%, 회계 부문이 24.1% 급성장하며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EY한영의 경영자문 성과는 대규모 인수합병(M&A)을 다수 성사시킨 덕분이다. EY한영의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IMM 프라이빗에퀴티(PE)의 린데코리아 인수, 롯데그룹의 롯데손해보험·롯데카드 매각, 로레알의 스타일난다 인수 등의 M&A에서 재무자문 등을 맡은 것이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회계감사 또한 기아자동차와 포스코인터내셔널·하나금융그룹·SK 등과 재계약에 성공하고 한국석유공사·한국주택금융공사·한국전력·포스코엠텍·한미약품·한솔홀딩스·홈플러스·SK에너지·SK이노베이션 등을 새로 영입하며 실적이 좋아졌다.
특히 이 같은 EY한영의 급성장 뒤에는 서진석(사진) EY한영 대표의 공이 크다는 게 회사 안팎의 일반적인 평가다. 지난 4월 연임에 성공한 서 대표는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취임 후 2,000억원대 초반의 매출을 4년 만에 두 배로 늘리며 뛰어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서 대표가 취임하며 내걸었던 오는 ‘2020년 매출 5,000억원’ 목표도 조기 달성이 유력해졌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회계법인 간 지형 재편도 예상된다. 오랜 기간 ‘빅4’였던 삼일·삼정·안진·한영 가운데 막내 신세였던 한영이 올해 처음으로 대우조선해양 사태 징계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안진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