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여의도 만화경] 한 지붕 두 노조, 바른미래 갈등의 뿌리

바른정당계 "주 위원장부터 혁신"

국민의당계 당직자 징계철회 비판

일각 "계파없는 혁신 쉽지않을듯"

바른미래당이 1일 “계파 없는 혁신”을 선언하며 혁신위원회를 출범했지만 일각에서는 “당직자부터 국민의당 출신과 바른정당 출신으로 노동조합이 나뉜 당이 계파 없는 혁신이 가능하겠냐”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가 주대환 위원장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한 지난달 28일 바른미래당 사무처 노조는 “주 위원장은 본인부터 혁신하라”며 반발 성명을 발표했다. 바른정당 출신 당직자가 모인 이 노조는 “주 위원장이 국민의당 출신 당직자의 징계를 졸속으로 처리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당무감사위원회는 ‘당무 거부 및 품위 손상’ 문제로 국민의당 출신 당직자 A씨의 징계 여부를 논의하고 있었다. A씨가 당내에서 화제가 됐던 ‘부당 여론조사 의혹’과 관련한 당무를 거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무위 회의는 4명 이상이 참석해야 열 수 있는데 주 위원장은 3명이 참석하고 1명이 위임장을 제출한 것을 출석으로 간주해 징계안을 철회했다. 이에 바른정당 출신 노조는 “주 위원장이 혁신위원장이 되기 위해 당의 시스템과 절차를 무시하고 회의를 열고 징계안을 철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이러한 갈등의 배경에는 ‘한 정당 두 노조’라는 기형적인 구조가 있다고 당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지난 2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해 바른미래당이 만들어졌지만 양 노조는 완전히 통합되지 않은 채 바른정당 출신(바른미래당 사무처 노조)과 국민의당 출신(바른미래당 노동조합)으로 나눠져 있다. 일부 국민의당 출신 당직자는 현재 민주평화당으로 적을 옮긴 당직자들과 만들었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방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직자는 “두 노조 사이의 충돌은 해묵은 갈등”이라며 “계파가 없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다른 두 정당이었던 사실을 무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인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