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와 중국 시노펙(SINOPEC)의 합작법인인 중한석화가 정유업체인 ‘우한분공사’ 인수로 중국 내 2위 에틸렌 생산업체로 도약한다.
SK종합화학은 지난 3일 중국 우한시에 우한분공사 인수를 기념한 현판식을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현판식에는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을 비롯해 레이뎬우 시노펙 고급부총재, 관저민 중한석화 총경리 등이 참석했다. 중한석화의 우한분공사 인수에 대해 SK종합화학 관계자는 “SK와 시노펙이라는 한중 최대 기업 간 화학사업 협력이 정유 부문으로 확대됐다”며 “중국 정부가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 중인 정유와 화학을 결합하는 ‘연화일체(煉化一體)’의 대표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한석화는 SK종합화학이 지분 35%를, 시노펙이 65%를 각각 보유한 업체다. SK종합화학은 시노펙 산하 정유업체인 우한분공사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1,898억원을 현금 출자했으며 시노펙 측은 3,526억원을 현물 출자했다. 총 인수가액은 2조2,069억원으로 출자분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외부 차입으로 충당해 올 하반기 중 인수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중한석화는 우한분공사 인수를 통해 정유·화학기업으로의 입지를 한층 다지게 됐다. 정유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돼 에틸렌 등의 화학제품 양산시 수익성 확대를 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중한석화는 상업 가동 5년 만에 누적 영업이익 2조원을 기록했으며 내년에는 연간 110만톤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확보해 중국 내 2위 규모의 나프타 분해 업체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와 시노펙 간 협력 관계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종합화학은 울산 콤플렉스의 공정 운영 역량과 SHE(안전·보건·환경) 관리 역량을 중한석화에 이어 우한분공사에도 이식할 계획이다. 울산 콤플렉스와 중한석화는 공정기술 교류회를 1년에 네 차례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 6월부터는 우한분공사와도 교류를 하고 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중한석화 성공 모델을 기반으로 중한석화-우한분공사 인수합병(M&A) 작업도 올 하반기 내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며 “양 사 기술력과 역량, 우호관계에 기반해 사업협력 분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