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한국에 반도체 핵심소재 등의 수출규제로 사실상 경제보복 조치를 내렸다는 소식에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편의점 점주들이 일본 맥주를 진열대에서 뺀 사진들이 올라와 큰 관심을 얻고 있고, 일부 네티즌은 일본 국적 연예인들을 퇴출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번지고 있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기업 제품 불매운동 동참합시다’라는 제목의 글이 퍼져나갔다. 일본 기업들의 명단을 정리한 것으로, 렉서스·도요타 등의 자동차 브랜드와, 맥주 브랜드는 물론 유니클로 등의 의류 브랜드 등이 포함됐다. 일부 기업들은 “일본과 관련 없음에도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다”며 공식 채널을 통해 해명하는 해프닝이 일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일본 여행을 취소하자는 이야기가 등장했고, 대학생 단체 겨레하나는 일본 대사관과 일본 브랜드 상점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하며 “우리 국민들이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153 볼펜으로 유명한 모나미는 ‘일본 볼펜을 불매하자’는 움직임에 힘입어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4일 주가는 전일 대비 29.88% 오른 3325원에 거래를 마친데 이어 5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전일 대비 15.35% 오른 38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예인을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다. 이시언은 지인 방문차 일본을 찾았다가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려 뜻하지 않게 네티즌의 뭇매를 맞았다. 그는 3일과 4일 자신의 초대해준 지인들께 감사드린다는 말과 함께 이들과 찍은 사진을 올려 “꼭 이 시기에 일본 여행 사진을 올려야 하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시언의 소속사 측은 “이시언이 일본 여행을 간 것이 아니라 송진우·미나미 부부의 초대를 받아서 간 것”이라며 ”국민 정서를 감안해 게시물을 지웠다”고 전했다.
일부 극단적인 네티즌은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 국적 연예인들을 퇴출하라는 이야기도 퍼트렸다. 특히 트와이스의 사나에 활시위를 겨누자 많은 네티즌은 ‘너무 나갔다’며 이들의 의견을 반박했다. 사나를 비롯해 트와이스의 모모, 미나와 아이즈원 소속 미야와키 사쿠라, 혼다 히토미, 야부키 나코 등 여성 연예인들이 특히 거론되면서 “이들이 국내에 벌어들이는 한 해 수입이 얼마인 줄 아냐, 이들은 우리나라에 소속된 그룹”이라며 팬들의 분노를 샀다. 배우 김의성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베가 날뛰는데 왜 사나를 퇴출시키나. 토착왜구를 쫓아내야지. 아무튼 사나는 건들지 마라”라고 일침해 큰 반응을 얻었다.
한편 하태경 의원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싸움에서 이기려면 우리 편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한다”며 “국내에 있는 일본인뿐만 아니라 일본 국민까지도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우리가 이기는데 유리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그런데 한국 편을 들어줄 가능성이 꽤 있는 국내 활동 일본 연예인까지 적으로 만들면 우리가 어떻게 이길 수 있겠나”라며 “이들 멤버 퇴출 운동은 대한민국을 돕는 운동이 아닌 대한민국을 해롭게 하는 운동”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