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 자동차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가운데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앞세워 선전하는 모습이다.
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지난달 미국에서 총 6만6,089대를 팔았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달(6만4,052대)보다 3.2% 늘어난 것이다. 이로써 현대차의 미국 판매 실적은 지난해 8월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로 돌아선 뒤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주력으로 자리를 잡은 SUV 모델들이 판매 신장을 이끌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SUV 5개 차종을 총 3만3,905대 팔았는데 이는 전체 미국 판매량의 51.3%에 해당한다. 싼타페는 현대차 SUV 가운데 가장 많은 1만4,335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36.2% 증가했고 코나 판매량은 6,341대로 1년 전보다 49.5% 늘었다. 지난달 미국 시장에 첫선을 보인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383대 팔려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랜디 파커 HMA 판매 담당 부사장은 “6월은 프리미엄 SUV 팰리세이드의 판매를 시작함으로써 획기적인 달이 됐다”면서 “미디어의 호평에 이어 고객들도 우리 SUV 포트폴리오에 같은 반응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도 늘었는데 지난달 총 1,193대 팔린 스포츠 세단 G70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G80과 G90도 각각 532대, 162대 팔렸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총 1만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8% 증가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카스쿱스는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0.4% 늘어난 5만6,801대를 판매했다. 지난 2월 출시한 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6월에 5,989대 팔리며 미국 시장에 안착했다. 기아차는 상반기 합계로는 모두 30만4,844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3.8%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