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3,000년된 투탕카멘 조각상, 69억에 낙찰

이집트 정부 "도난물품" 주장에

크리스티, 연대표 공개 "문제없다"

영국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된 3,000년 된 고대 이집트 투탕카멘 얼굴 조각상 /크리스티 홈페이지 캡처영국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된 3,000년 된 고대 이집트 투탕카멘 얼굴 조각상 /크리스티 홈페이지 캡처



이집트의 강력한 반대 속에 경매에 나온 3,000여년 전 고대 이집트 투탕카멘의 얼굴 조각상이 470만파운드(약 69억원)에 낙찰됐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갈색 규암으로 만들어진 높이 28.5㎝의 투탕카멘 조각상이 이날 영국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돼 익명의 전화 입찰자에게 낙찰됐다. ‘소년 파라오’로 유명한 투탕카멘은 3,000여년 전인 기원전 1332~1323년에 재임한 이집트 왕이다. 1922년 영국의 이집트 학자가 나일강 서쪽 ‘왕가의 계곡’에서 거의 손상되지 않은 그의 묘를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투탕카멘 조각상의 경매 출품이 논란을 부른 것은 이집트 정부가 해당 조각상이 도난물품이라고 주장하면서부터다. 국제조약과 영국 정부의 가이던스에 따르면 도난품이나 불법 도굴된 작품은 거래가 금지돼 있다. 그간 이집트 정부는 이 조각상이 1970년대 룩소르 북부 카르나크 신전에서 불법적으로 해외에 밀반출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영국 외무부와 유네스코에도 경매가 중단되도록 힘써달라고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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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이러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크리스티는 역대 소유주 연대표를 공개하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연대표에는 독일의 저명한 이집트 컬렉션인 ‘레잔드로’ 컬렉션이 1985년 독일 거래상 하인츠 헤르처로부터 조각상을 취득했다고 기록돼 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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