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펀드·ETF 등 금 투자 다양...차익 비과세·실물구매효과 'KRX시장' 관심가질만

[행복한 100세 시대]

인류가 가장 사랑한 귀금속 '금'투자 방법

지진선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인류가 가장 사랑한 귀금속, 금의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다. 런던 국제금시장(LMBA)에서 거래된 금가격은 지난달 24일 1,400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의 KRX금가격도 지난달 25일 시장이 개설된 이후 최고치를 돌파하여 1g에 53,000월 넘어섰다.

그동안 박스권에 갇혀있던 금가격은 올해 초 세계경제 둔화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면서 박스권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하를 시사하자 최근 금값이 급등했다. 더군다나 한국에서는 리디노네이션(화폐단위 절하) 논의까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고액자산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관심이 높아졌다.

금 투자하면 골드바나 은행의 골드뱅킹을 먼저 떠올리지만 이 외에도 투자방법은 다양하다.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나 금 관련 상품 및 금생산 기업이 편입된 금펀드에 가입할 수도 있고, 국제금가격에 연동한 금 ETF를 매수할 수도 있으며 금현물에 투자할 수도 있다.


이 중 KRX금현물 거래에 관심을 가져보면 좋겠다. KRX금시장은 정부의 금 거래 양성화 계획에 따라 한국거래소가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아 2014년에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금 현물 시장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금시장 개설 이후 거래규모는 5년간 3.8배 성장했고 올해 말에는 총 거래 금액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에 대한 관심도 확산됐지만 효율적이고 편한 거래 시스템도 이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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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금현물에 투자하려면 증권사에서 금현물 전용 계좌를 개설하면 된다. 시장에서 주식을 1주 단위로 살 수 있는 것처럼 금시장에서는 1g단위로 매매할 수 있다. 매매수수료는 증권사의 온라인 수수료 정도로 은행을 통한 골드뱅킹보다 저렴한 편이다. KRX금현물의 장점은 시세차익도 누리면서 실물 구매 효과도 가질 수 있다. 무엇보다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가 좋은 점이다. 골드뱅킹이나 금펀드, ETF 등은 수익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를 낸다.

시장에서 매수한 금을 실물로도 가져갈 수 있다. 실물은 1kg단위의 골드바로 지급되며 1개당 2만원 내외의 인출비용과 거래가격의 10%에 해당하는 부가세를 내야 한다. 금현물 종목에는 ‘미니금’라는 종목이 하나 더 있다. 차이는 미니금 실물은 100g짜리 골드바로 찾아갈 수 있다. 둘다 한국조폐공사에서 보증하는 골드바이다. 하지만 굳이 실물로 찾을 생각이 없다면 거래량이 많은 금현물을 거래하는 것이 편하다. 언제든지 실물로 찾을 수 있지만 집에 든든한 금고가 없다면 한국거래소가 내 금을 보관해준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매매하면 좋을 것 같다.

금값은 지난달 25일을 고점으로 최근 밀리기 시작했다. 잠깐의 조정이라면 지금이라도 사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반기에는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 하에 금리 상방 압력과 달러 강세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보여 금가격에 대한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하지만 단기 차익 등을 노린 투기적인 접근방법은 좋지 않다. ‘막 밀어 열 닷 냥 금’이라는 속담이 있다. 어떤 일을 정확하게 따져 보지 않고 대충 처리함을 이르는 말이다. 속담처럼 분위기 휩쓸린 충동적인 투자를 지양해야 한다. 금도 여타 투자상품처럼 본인의 투자 목적과 이유를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금은 안전자산의 하나로 보유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측면에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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