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경기둔화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일 최대은행 도이체방크가 대대적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도이체방크는 직원 1만8,000명을 감원하고 투자은행 부문을 축소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이체방크는 2022년까지 현재 9만2,000명 정도의 인원을 7만4,000명으로 감원한다. 이번 개편에서 도이체방크는 글로벌 주식 매매와 트레이딩 부문에서 철수하는 등 투자은행(IB) 부문을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일 도이체방크의 가스 리치 투자은행 대표가 물러나기로 한 데 이어 프랑크 슈트라우스 소매금융 대표와 실비 마더랫 최고규제책임자(CRO)도 이달 교체될 예정이다.
도이체방크는 한때 미국 월가의 대형 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줄어든 거래량, 시장 변동성, 저금리 정책 등으로 인해 매출 부진을 겪어왔다. WSJ는 “유럽 은행들은 저금리, 정치적 불확실성과 싸우면서 미국 라이벌들에 안방에서 압도당했다”고 진단했다.
도이체방크는 이번 구조조정에 2022년까지 총 74억 유로(약 9조7,72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면서 올해와 내년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도이체방크는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독일의 코메르츠방크와 합병을 모색했으나 지난 4월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