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이 8일 최근 한국 내에서 발생한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가정폭력 사건과 관련해 베트남 측에 유감 입장을 표명하고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다. 민 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한·베트남 치안총수회담’에서 또럼 베트남 공안부 장관을 만나 이번 사건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철저한 수사와 피해자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들을 근원적으로 해소해 비 온 뒤 땅이 굳듯이 양국 관계가 더욱 우정어린 관계로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번 회담은 양국 간 치안협력 발전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지난 4월 민 청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양측의 만남을 하루 앞두고 국내에서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의 가정폭력 사건이 터지면서 민 청장이 피해자 모국의 치안총수에게 공식입장을 전달하는 자리가 됐다. 럼 장관은 민 청장에게 “이번 일이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홍보에 신경을 써달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