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이 스페인 안무가 마르코스 모라우를 초청해 안무를 위촉한 신작 ‘쌍쌍’을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선보인다.
해외 안무가 초청은 국립현대무용단에서 매년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모라우는 이번 작품에서 우리나라와 스페인의 전통적 요소인 갓과 부채에서 착안한 소품을 활용했다. 그는 “한국 무용수가 부채를 사용하는 방식이 스페인과 다르다는 점이 흥미롭고 매력적이었다”며 “스페인에도 한국의 갓과 비슷한 모양의 모자가 있는데 둥그런 모양 등 형태적 특징이 무용 작품에 활용하기 좋았다”고 설명했다.
모라우는 “쌍쌍은, ‘쌍’이라는 단순한 단어가 반복되는 동시에 뜻 자체가 쌍둥이나 복제의 의미를 담고 있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모라우가 쉬운 단어이면서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제목을 원해 상의 끝에 쌍쌍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모라우는 무용단 ‘라 베로날’의 창립자로 무용, 음악, 문학, 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 중이다. 그는 지난 2013년 ‘숏컷-세 도시 이야기’와 2017년 ‘죽은 새들’로 라 베로날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이번에는 국립현대무용단에서 직접 선발한 13인의 무용수와 작품을 만든다. 그는 “라 베로날 무용단 스타일은 대체로 날카롭고 딱딱하지만 아시아에서는 부드러운 움직임을 많이 사용한다”고 한국 작업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