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간극 큰 금융노사...夏鬪로 번지나

임금인상률 놓고 산별교섭 결렬

노조 4.4% 제시...사측은 1.1%

지난달 산별 대표단 교섭에서 가까스로 결렬을 피했던 금융노사의 임금교섭이 끝내 결렬됐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사용자 측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교섭이 결렬됐음을 선언한다고 8일 밝혔다.


금융노조는 사용자협의회와 지난 7일 제4차 산별 대표단 교섭을 벌였으나 사측이 “몽니로 일관”했다며 교섭 결렬의 책임이 사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노조는 이번 교섭에서 올해 임금인상 수준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치 2.7%에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1.7%를 더한 4.4%로 제시하면서 저임금직군의 임금 수준 현실화, 임금피크제도의 과도한 임금삭감 개선 등을 요구했다.


앞서 저임금직군의 처우개선 비용을 포함해 0.6%의 임금인상률을 제시했던 사측은 1.1%의 인상률을 새롭게 제시했으나 노조와의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금융노조가 사측의 임금인상률을 수정 제시할 경우 노조의 제안도 재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사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끝내 결렬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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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는 이날 긴급 지부 대표자 회의를 열고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했다. 10일께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고 11일 KEB하나은행 본점을 시작으로 순회 집회에 나설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하반기 들어 민주노총 공공부문 비정규직, 한국노총 우정노조 등의 파업이 줄을 잇는 가운데 금융노조가 ‘하투(夏鬪)’에 동참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산별교섭에서도 금융 노조는 총파업 투쟁을 결의했으나 교섭 결렬 한 달 만에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총파업을 유보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를 총동원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사회적으로 고연봉에 이자이익이 커졌다는 비판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총파업을 단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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