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여론조사기관인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5∼16일까지 만19세 이상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48%가 ‘행복하다’는 범주로 볼 수 있는 ‘70점대 이상’에 분포했으며, ‘50∼60점대’는 36%, ‘행복하지 않다’에 해당하는 ‘50점 미만’의 응답자는 16%로 조사됐다.
행복수준을 세부적으로 보면 가족관계(75점)가 가장 높았으며, 이어 정신적 건강(69점), 육체적 건강(68점), 친구·이웃과의 관계(69점), 주거환경(66점) 등 순으로 나타났다.
행복지수는 연령·소득·직업·가족구성·결혼여부·자녀유무·도움요청 이웃 유무 등 부분에서 차이를 보였다.
행복도는 연령이 낮을수록 높았는데 20대(70점) 청년층에서 가장 높게 나왔지만, 70세 이상(60점) 고령층에서는 다소 낮았다.
소득 관련해서는 월 가구소득 기준 500만 원대까지는 소득이 증가할수록 행복도도 뚜렷하게 높아졌지만, 이후부터는 소득이 높더라도 행복지수가 향상되지 않았다(72∼77점). 이는 소득이 행복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행복감이 더 증가하지 않는다는 ‘이스털린의 역설’과 일치한다.
직업별로는 학생(73점)과 화이트칼라(71점) 종사자에서 높았지만, 블루칼라(62점), 무직·퇴직자(61점)의 행복도는 다소 낮았다.
행복도는 가족 구성원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2세대 가구(69점) 및 3세대 가구(70점) 대비 최근 비약적으로 늘어나는 1인 가구의 행복감이 59점으로 저조했다. 또 미혼자(66점)보다 기혼자(68점)의 행복도가, 자녀가 없는 경우(64점)보다 자녀가 있는 응답자(67점)의 행복도가 약간씩 높았다.
행복도 형성은 공동체 상황과도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움이 필요할 경우 부탁할 수 있는 친구·이웃이 ‘있다’고 답한 도민들의 행복도는 72점이었지만, ‘없다’고 답한 경우 행복도는 58점으로 차이를 보였다. 기부·자원봉사 경험자의 행복도(71점) 역시 미경험자(63점) 대비 조금 높았다.
성별이나 거주지역별(경기북부·남부), 종교 유무별 행복도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가장 큰 고민거리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도민들은 ‘경제적 어려움’(24%)을 높게 꼽았다. 특히 이를 호소한 응답자의 행복지수가 55점에 불과해, 행복도에 민감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2030세대는 ‘본인의 학업·진로·취업문제’를, 4050세대는 ‘자녀의 교육·진로문제’를, 6070세대는 ‘본인·가족의 건강문제’를 높게 걱정하는 등 세대 간 차이를 보였다.
곽윤석 경기도 홍보기획관은 “이번 조사는 국제적으로 활발히 연구되는 의제인 행복감을 체계적으로 살펴봤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행복감이 낮은 저소득층, 블루칼라 종사자, 1인 가구, 고령층의 행복지수가 향상되도록 복지·일자리 등 역점정책 추진 시 이번 조사결과를 중요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