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예고한 대로 핵합의 (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제한한 우라늄 농축 농도를 넘겼다고 밝혔다. 여기서 더 나아가 20%까지 우라늄을 농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 일방적인 핵합의 탈퇴에 대응해 핵합의 이행을 축소하는 조처로 우라늄 농축 농도를 4.5% 이상으로 높였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미국이 핵합의를 탈퇴한 지 1년 만인 지난 5월 8일 핵합의에서 규정한 3.67% 농도의 우라늄 저장 한도를 넘기겠다고 선언했다. 또 60일(7월 6일) 안에 유럽이 이란산 원유 수입 재개 등 핵합의 내용을 지키지 않으면 핵합의 이행을 축소하는 2단계 조처를 취하겠다고 예고했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20%까지 우라늄을 농축하는 일은 아직 필요하지 않다”라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원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 농축도 선택지의 하나”라며 “이보다 더 높은 농도가 될 수도 있으나 필요에 따라 상황에 맞게 적절히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2015년 7월 핵합의 타결 이전에 20%까지 우라늄을 농축했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또 앞으로 60일 안으로 유럽 측이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완충할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면 핵합의 이행을 축소하는 3단계 조처를 개시한다고 경고했다. 이 조처에는 핵합의로 가동을 중단한 개량형 원심분리기(IR-2, IR-2M)를 사용한 우라늄 농축을 재개하는 방안이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