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경 인베스트포럼] "판교 같은 투자처 찾는다"...행정공제회, GP에 러브콜

장동헌 행정공제회 사업이사

서울경제신문 주최 ‘제1차 서경 인베스트(INVEST) 포럼’이 열린 9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장동헌 행정공제회 사업이사가 공제회 기금 운용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오승현기자 2019.7.9서울경제신문 주최 ‘제1차 서경 인베스트(INVEST) 포럼’이 열린 9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장동헌 행정공제회 사업이사가 공제회 기금 운용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오승현기자 2019.7.9



“연간 9%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판교 알파돔시티와 같은 대체투자처를 찾고 있습니다.”

장동헌 행정공제회 사업이사는 9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회 서경 인베스트포럼’에 강연자로 참석해 자산운용 방향을 소개하면서 “앞으로 국내 대체투자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며 위탁운용사(GP)들에 이처럼 주문했다. 일반적인 펀드레이징 과정에서는 GP들이 나서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에 출자를 제안하지만 최근 고수익 투자 물건이 자취를 감추자 출자기관(LP) 측에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투자처를 찾아와달라며 역제안에 나선 것이다.


행정공제회는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 13조원을 굴리는 국내 2위의 공제회로 대체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기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15년 47%였던 대체투자 비중은 지난해 55%까지 상승했다. 실제 성적표를 봐도 대체투자 부문의 투자 수익률이 월등하다. 행정공제회는 지난해 대체투자 부문에서 10.2%의 수익을 거뒀지만 주식투자에서는 오히려 12.8%의 손실을 기록했다.

관련기사





현재 해외로 쏠려 있는 대체투자 비중도 국내로 조정하겠다는 복안도 내놓았다. 사실 그동안 행정공제회의 대체투자는 주로 해외에서 이뤄졌다. 국내에 비해 해외 프로젝트의 수익률이 높고 투자 물건이 많았기 때문이다. 2016년 말 대체투자의 지역별 비중은 국내 67%, 해외 33%로 국내 비중이 해외의 두 배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말 해외 투자 비중이 50.1%로 국내를 넘어섰다.

하지만 해외 비중이 커지면서 이제는 포트폴리오,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국내 투자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장 이사는 “(해외 비중이 크게 늘면서) 환 헤지에 따른 유동성 이슈가 발생하고 있어 리스크와 수익률이 같은 조건이라면 국내에서 대체투자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4,290억원을 투입해 연간 약 9%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는 판교 알파돔시티와 같은 투자 건을 확보하기 위해 GP와의 협업 등 여러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벤처캐피털(VC) 업계의 큰손으로서 출자 원칙도 공개했다. 최우선 선정 기준은 투명성이다. 이를 위해 GP 선정 심사에 외부 기관인사도 참여시키기로 했다. 또 수익률뿐 아니라 GP들의 투자 절차 합리성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장 이사는 “GP 자신들이 잘 아는 투자영역에서 합리적인 프로세스로 성과를 낸 경험을 높게 평가한다”며 “행정공제회는 수익성뿐 아니라 안전성에 방점을 찍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체계적인 과정을 보유한 GP들이 심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