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장금융이 올해 첫 기업구조혁신펀드 위탁 운용사 선정에 나선다. 총 1,750억원 규모로 3개 이상의 위탁운용사를 통해 중소 중견기업에 대한 시장 주도형 선제적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원금 회수시 재투자를 허용하는 한편 자동차부품과 조선기자재 등 산업 환경이 어려운 주력산업 투자를 유도한 점이 눈에 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성장금융은 이날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 공고를 냈다. 총 1,750억원 규모다. 기업구조혁신펀드의 모(母) 펀드는 총 5,415억원 규모인데 지난해 3개 운용사를 선정했던 2,25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에 대한 운용사 선정 작업이다.
성장금융은 750억원을 출자해 총 1,500억원 이상을 운용할 1개 운용사와 500억원을 출자해 1,000억원의 펀드를 운용할 운용사 2곳 등 총 3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기업재무안정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나 창업 벤처 전문 경영참여형사모집합투자기구, 여신전문금융법에 의한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이면 지원 가능하다.
이번 블라인드 펀드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사전적·사후적 구조조정 대상기업에 약정 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또 중소기업에 약정 총액의 25% 이상 투자해야 한다.
특히 이번 블라인드 펀드는 구조조정 기업에 신규 자금 형태의 부채 투자를 진행한 경우 투자 기간 내 원금 전액이 회수되면 원금에 한해 약정총액의 30% 이내에서 재투자가 허용된다. 성장금융은 또 사후적 구조조정 대상기업에 재기지원목적 투자비율 40% 이상 투자하거나 주력산업(자동차부품, 조선기자재 업종)에 구조혁신 목적으로 20% 이상 투자하면 추가 성과보수를 최대 20% 이내로 지급할 예정이다.
성장금융은 “자본시장 플레이어들의 참여를 촉진하고 보다 시장친화적인 펀드설계로 신규자금이 시급한 구조조정기업의 자금지원과 주력산업의 구조혁신에 큰 도움이 될 것” 이라며 기대를 밝혔다.
모집 서류는 이달 31일 오프라인으로 받는다. 심사 결과는 8월 30일 나온다. 펀드 결성시한은 최종 선정일로부터 4개월 이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