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다시 요동치는 한진그룹 경영권…델타 "지배구조 중립"

지분 4.3% KCGI 서신에 답변

"한진칼 투자 경영진과 합의 없어"

KCGI, 한진 상대 소송 모두 취하

조원태 한진(002320)그룹 회장의 백기사로 알려진 델타항공이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서는 한진과 KCGI 그 어느 편도 아닌 중립”이라고 밝혔다. KCGI는 한진그룹에 제기한 소송을 취하하면서 동시에 조 회장의 선임 절차를 따져보겠다고 나섰다. 한진그룹 이슈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델타는 9일 KCGI가 지난 6월28일 보낸 서신의 답변자료를 통해 “한진칼(180640) 투자는 사업상 파트너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심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기업의 미래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장기투자자로 한진칼에 투자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투자는 한진그룹 경영진과 어떤 합의도 없이 이뤄진 것”이라며 “이사회 의석 등도 포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델타는 예상을 깨고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중립 입장을 밝혔다. 델타는 “한진칼 지배구조에 대한 KCGI의 공개적 이의제기를 가치 있게 여기고 있다”며 “현재 한진칼의 기업지배에 대한 관행 또는 KCGI의 제안 중 어느 편에도 서 있지 않다”고 밝혔다. 델타가 조 회장의 우군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향후 양측이 제시하는 그룹 청사진에 따라 의결권이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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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과 자회사 ㈜한진을 상대로 제기했던 감사인 선임 소송을 모두 취하했다. 한진그룹 측이 KCGI가 요청했던 자료를 모두 제출하면서 소송의 실익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KCGI는 조 회장 선임 과정을 계속 문제 삼아 이슈 몰이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KCGI는 “퇴직금 지급 및 조원태 대표이사의 회장 선임과 관련한 한진칼 상대 검사인 선임 자료는 제출하지 않았다”며 “아직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업계는 KCGI가 델타의 서신 공개와 동시에 조 회장에 대한 논의는 이어가는 등 현재 처한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이슈 몰이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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