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편견 힘들지만 한부모도 꿈 이룰 수 있어요"

본지-한샘 공동 주최 '한부모 가정 수기 공모전' 최우수상 윤민채씨

부른 배 숨기며 아르바이트 전전

출산 후엔 살아내는 자체가 고난

여러번 고비 넘기며 자립 이뤄내

한부모들과 소통·격려 할수 있는

유튜브 채널 '한부모 성장 TV' 개설

본지와 한샘이 공동 실시한 ‘제1회 한부모가정 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에 선정된 윤민채(오른쪽)씨와 아들이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제공=윤민채씨본지와 한샘이 공동 실시한 ‘제1회 한부모가정 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에 선정된 윤민채(오른쪽)씨와 아들이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제공=윤민채씨



“아이를 가진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던 것 같아요. 홀로 일하면서 아이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기에 아이 돌봄 문제가 여전히 힘들고 어렵지만 끼니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했던 시기를 떠올리면서 ‘지금 참 행복하다’고 느끼고는 합니다.”

서울경제신문과 종합 홈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이 한부모가정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을 없애기 위해 마련한 ‘제1회 한부모가정 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윤민채(26)씨는 힘들었던 지난날을 이렇게 회상했다.


윤씨는 사회에 갓 진출했던 시기에 찾아온 아이를 자신의 힘으로 온전히 키워내겠다는 다짐을 하며 부른 배를 숨기고 공장이나 택배 집하장, 식당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만삭의 몸에도 “제발 일하게 해달라”며 태어날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세상은 만만치 않았다. 당시 남자친구는 아이와 윤씨를 외면하고 떠났고 홀로 남겨진 그는 생애 처음으로 겪는 진통을 감내해야 했다.

“온전한 제 가족이 생기는 거잖아요. 병원에서 처음 아이의 심장 소리를 들었을 때 너무 기뻐 감동하면서 눈물을 흘렸어요.”


하지만 출산 이후 윤씨와 아이에게는 살아내는 자체가 큰 고난이었다. 미혼모 시설을 퇴소한 후 일자리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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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벌지 못하니 결국 한부모가정지원센터에서 받아온 케이크로 아이 끼니를 때웠고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게 된 후에는 가능하면 저녁 늦게까지 어린이집에 맡겨 아이의 먹거리를 해결했어요. 저는 제대로 못 먹어서 몸무게가 줄었지만 우리 아이가 케이크를 먹으며 너무도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기운을 차렸죠.”

여러 번의 고비에도 아이를 위해 떳떳하게 자립해 살아가겠다고 다짐했고 결국 목표를 이뤘다. 윤씨는 ‘탈(脫)수급’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지금은 다른 한부모들과 소통하고 그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유튜브 채널 ‘한부모 성장 TV’를 개설했다. 이번 공모전에 응모한 것도 ‘한부모도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사회의 편견과 불합리한 현실을 바꾸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본지와 한샘이 함께 한 이번 공모전은 지난 5월27일부터 6월30일까지 접수했으며 총 세 차례에 걸친 심사 끝에 최우수상 1편, 우수상 2편, 장려상 3편을 비롯해 입선 10편이 당선됐다. 윤씨는 ‘한부모가정도 꿈을 꾸고 이룰 수 있어요-19살 미혼모가 된 나의 이야기와 현재까지의 성장 과정’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우수상에는 김미경씨의 ‘봄밤’과 이규인씨의 ‘사랑하는 우리 엄마’가 이름을 올렸다.

한샘은 한부모가정에 응원과 격려를 보내기 위해 조만간 한샘 상암 사옥에서 수상작 낭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샘 관계자는 “한부모가정의 많은 사연을 읽고 가슴이 찡해옴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기업 차원에서 한부모가정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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