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이라 퇴장시킬 수도 없다.”
배우 강지환이 성폭행 혐의로 긴급체포되면서 소속사는 물론 그가 출연하는 드라마 ‘조선생존기’를 방송하고 있는 TV조선까지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강지환은 9일 소속사와 계약된 여성 스태프 2명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오후 10시 50분경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긴급체포됐다. 그는 체포 후 “술을 마신 것은 기억나는데 이후는 기억이 없다”고, 경찰은 10일 오전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 사실이 보도된 시각은 오전 5시 무렵으로, 소속사와 방송사 모두 쉽게 대응하지 못하고 현재까지도 사태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지환의 소속사이자 ‘조선생존기’ 제작사이기도 한 화이브라더스코리아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못하고 있다.
‘조선생존기’가 방송되고 있는 TV조선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 방송사 측은 현재 소속사 겸 제작사와 긴급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생존기’는 현재 총 방송분량의 절반을 넘긴 상황으로, 상황에 따라 정상적인 방송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강지환이 사실상 ‘원톱’으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어 이전 사례들처럼 하차라는 것으로 처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또 성폭행 혐의와 함께 긴급체포됐다는 점에서 사안의 중대함으로 인해 방송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미투’ 폭로 당시 조재현이 갑작스런 죽음으로 하차한 사례는 있었으나, 당시 조재현 캐릭터의 비중은 조력자에 가까웠다.
또 이번 사태로 인해 소속사 겸 제작사, 방송사, 함께 출연 중인 배우들 모두 타격이 불가피하다. 주연 배우의 잘못된 일탈이 결국 작품과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피해를 입히게 되면서 ‘주연의 무게’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연예계 전체로 번지고 있다.
TV조선 측은 “사태 파악 중이며, 편성 등과 관련해 논의 결과가 나오면 알리겠다”는 기본적인 입장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