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이란 지원받는 레바논 무장세력 고위인사 3명 제재

블룸버그통신블룸버그통신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미 재무부는 9일(현지시간) 이란의 지원을 받고 테러 활동을 도운 혐의로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고위 인사 3명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레바논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의 영향력에 대처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 중 하나라는 평가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아민 셰리, 무함마드 하산 라드 등 레바논 의회 의원 2명과 레바논 보안군의 핵심 연락책인 와피크 사파 등 3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헤즈볼라 자체는 미국에 의해 테러조직으로 지정돼 있지만, 미 정부가 레바논 의원에게 제재를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무부는 성명에서 “이번 지정은 헤즈볼라의 정치 활동과 폭력 활동 사이에 차이가 없음을 강조한다”면서 “미국은 이란과 테러리스트 대리인들의 착취로부터 자국 기관을 보호하고 보다 평화롭고 번영된 미래를 확보하기 위한 레바논 정부의 노력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재무부는 “헤즈볼라는 레바논 의회에서 테러 집단의 재정 및 안보 이익을 지원하고 이란의 악의적인 활동을 강화한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성명을 내고 “우리는 모든 동맹국과 파트너들에게 헤즈볼라 전체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1980년대 초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이 남부 지역을 점령한 것에 대한 반발로 결성됐다. 현재 이란으로부터 자금과 군사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게 미국 측 주장이다.

김민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