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은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36)의 범행 현장인 제주에서 발견된 뼛조각도 피해자의 것이 아니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내 매립장에서 수거한 뼛조각 20여 점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한 결과 모두 동물 뼈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고유정이 5월 27일 종량제봉투에 담아 유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피해자 시신을 찾기 위해 범행 한 달 만에 매립장 굴착 작업을 진행해 29일 뼛조각 20여 점을 확보했다. 국과수는 이 뼛조각들을 감정한 결과 동물 뼈로 결론냈다.
앞서 경찰이 경기 김포시 소각장과 인천 서구의 한 재활용 업체에서 발견한 뼛조각도 모두 동물 뼈로 확인돼 현재까지도 피해자 강모(36)씨의 시신은 찾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씨가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장소로 지목된 제주의 펜션과 경기 김포의 가족 명의 아파트에서 수거한 머리카락에서는 DNA를 채취할 수 없었다.
경찰은 김포시와 전남 완도, 제주 등에서 시신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시간이 흘러 사실상 시신을 찾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강씨의 유족은 “오는 13일이 피해자의 49재”라며 “49재를 치러야 이승을 잘 떠난다는 말이 있는 데 그조차 해주지 못하니 속이 탄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유족은 고씨가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일부를 남겨놓았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경찰의 수색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