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상품개발 등 업무 압박감 있지만...소비자·점주 만족할 때 큰 보람"

MD 3인이 전하는 MD의 세계

다재다능한 MD 되기 위해선

창의성·소통·협상력 등 필요



박대성 세븐일레븐 치프 MD./사진제공=세븐일레븐박대성 세븐일레븐 치프 MD./사진제공=세븐일레븐



가맹점주의 매출과 수익을 높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상품 카테고리의 매출 및 이익관리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시장 트렌드를 분석하고 예측한다. 또 상품의 개발 및 소싱, 판촉부터 파트너사와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소통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유통업체 상품기획자(MD)의 역할이다. ‘유통의 꽃’이라 불리는 MD지만 생각보다 되기는 쉽지 않다. 특히 편의점의 경우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신입으로 MD를 뽑는 곳이 사실상 거의 없고, 다른 직군에서 특출한 실적을 보여야만 MD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채용을 앞둔 시점에서 주요 편의점 MD를 통해 MD의 세계를 살펴봤다. MD의 역할을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MD를 희망하는 이들에게는 MD가 될 수 있는 ‘꿀팁’까지 얻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최유정 CU 생활용품팀 MD./사진제공=BGF리테일최유정 CU 생활용품팀 MD./사진제공=BGF리테일


MD 경력 5년째인 박대성 세븐일레븐 신선식품팀 치프 MD는 출시 1년 만에 300만개 이상 팔린 ‘도시락의 정석’을 기획한 장본인이다. 영업관리를 하던 그는 상품기획에 관심을 갖고 있다가 마침 회사에서 MD 직무를 뽑는다는 잡포스팅을 보고 지원해 MD 길에 들어섰다.


MD의 즐거움은 뭘까. 박 치프 MD는 “내가 개발한 제품이 경영주에게 수익을 창출해주고 소비자들이 좋아해 주는 것이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CU에서 지난 2017년 물티슈 70매짜리를 ‘1+1’으로 기획해 월 1만5,000개 판매고를 올린 최유정 CU 생활용품팀 MD 역시 MD 직군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최 MD는 “편의점이 소비자와 밀접하게 닿아있으니 제조사와 제품을 같이 개발하기도 하고 역으로 제조사에 제안도 할 수 있다”며 “신상품을 가장 먼저 접할 수도 있어 업무가 즐겁고 뿌듯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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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보라 이마트24 일반식품팀 MD./사진제공=이마트24이은보라 이마트24 일반식품팀 MD./사진제공=이마트24


그러나 MD는 영업, 기획, 마케팅 등 사실상 모든 일을 다 할 줄 알아야 하다 보니 드러나지 않는 어려운 점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박 치프 MD는 “파트너사와 협상해 상품 퀄리티와 가성비를 올리는 게 중요한데 이 과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 MD도 “업무가 광범위하다 보니 멀티태스킹 능력이 요구돼 하루하루가 정신이 없다”고 고백했다. 이마트24에서 왕갈비통닭스낵을 기획하는 등 총 17개종의 제품을 기획한 베테랑 이은보라 일반식품팀 MD도 “상품개발 비중은 크지 않고 수입을 책임져야 하는 역할도 하고 있어 업무에 대한 심적 압박감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런 어려움에도 유통업체를 지원하는 이들 대부분은 MD를 생각할 정도로 MD는 매력적인 직군이다. MD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능력을 갖춰야 할까. 박 치프 MD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나 아이디어와 창의성,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협상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취업 전 MD에게 필요한 능력을 미리 키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최 MD는 “대학 시절부터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우기 위해 동아리든 소모임 활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며 “그런 활동 등을 통해 갈등을 조율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부분 편의점에 입사한다고 바로 MD가 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어떤 직무가 되더라도 자신이 맡은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MD는 “현실적으로 MD 직군으로 오려면 자기가 맡은 직군에서 상위권이 돼야 한다”며 “일단 주어진 직군에서 좋은 실적을 내야 하고 평판도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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