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미대화 과정에 깊이 관여한 미국의 ‘북핵통’ 성 김(사진) 필리핀대사가 인도네시아대사에 지명됐다.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대사를 인도네시아대사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국무부 한국대사와 6자회담 수석대표, 한국과장, 대북정책특별대표, 동아태 부차관보 등을 지낸 김 대사는 서울 출생으로 지난 1970년대 중반 부친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한 뒤 펜실베이니아대를 졸업했다. 로욜라 로스쿨과 런던 정경대(LSE)에서 법학 석사 학위를 받아 로스앤젤레스에서 검사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 5월 말에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판문점에서 진행된 북미 실무협상에 투입됐고 북미정상회담 개최 전날까지 싱가포르 현지에서 최선희 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과 합의문을 조율하기도 했다. 같은 해 8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는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신을 전달했고 같은 달 8월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를 결정한 회의에도 참석하는 등 필리핀대사로 일하면서도 북미대화에 깊이 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