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문화

뮤지컬 '엑스칼리버' 신영숙·장은아·김소향·민경아, 걸크러시 캐릭터의 활약

‘엑스칼리버’의 걸크러시 캐릭터가 배우 신영숙, 장은아, 김소향, 민경아의 강렬한 활약과 만나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사진=블리스미디어사진=블리스미디어



EMK 오리지널 뮤지컬 ‘엑스칼리버’(제작 EMK뮤지컬컴퍼니)에는 제왕이 될 운명을 타고난 아더, 그를 지키는 기사 랜슬럿뿐만 아니라, 걸크러시 매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여성 캐릭터들이 있다. 바로 아더의 이복 누이로 왕의 후계자 자리를 찬탈하려는 야망을 지닌 ‘모르가나’와 뛰어난 무술 실력의 소유자이자 용감하고 총명한 ‘기네비어’가 그 주인공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여성 캐릭터를 강화시키기 위한 신영숙, 장은아, 김소향, 민경아의 열정이 숨어있었다.

먼저, 아버지에게 버림 받고 마법사 멀린에게까지 배신을 당하며 가슴 속 깊이 분노를 키워온 모르가나. 주인공 아더를 위협하는 악역이지만, 그녀의 안타까운 과거와 카리스마 있는 성격은 관객들의 공감과 응원을 불러 일으키는 ‘신 스틸러’가 되었다. 모르가나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전달한 것은 신영숙과 장은아의 역량이었다. 특히 모르가나의 대표 넘버이자 아더가 뺏어간 자신의 자리를 다시 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아낸 ‘아비의 죄’는 두 배우의 폭발적인 성량과 독보적인 연기 디테일이 만나 극이 끝나고나서도 관객들의 머릿속에 깊은 잔상을 남겼다는 평을 받고 있다.


모르가나와는 또 다른 걸크러시 매력을 선보이는 기네비어. 극 초반, 아더가 성검 엑스칼리버를 뽑은 자라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길을 쾌활하게 전해주는 넘버 ‘그가 지금 여기 있다면’은 기네비어의 당차고 밝은 성격을 여실히 드러낸다. 또한, 마을 여성들을 모아 남성 못지 않은 무술 실력을 기르는 모습은 기네비어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이를 연기하는 김소향과 민경아는 당당한 여성상을 보여주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두 배우의 섬세한 연기력과 여운을 남기는 아름다운 목소리가 강인하고 주체적인 성격의 기네비어에게 스며들어 무대 위 기네비어의 눈부신 활약을 만들어냈다.



용감하고 당당한 걸크러시 캐릭터와 이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배우 신영숙, 장은아, 김소향, 민경아 덕분에 탄탄한 여성 서사를 갖추게 된 ‘엑스칼리버’. 누구보다 솔직하고, 강하며, 자신을 위해서라면 액션까지 펼치는 이들의 활약은 결코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한편, ‘엑스칼리버’는 색슨족의 침략에 맞서 혼란스러운 고대 영국을 지켜낸 신화 속 영웅 아더왕의 전설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오는 8월 4일(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김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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