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개월간 온라인에서 스테로이드 불법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보디빌계 약투(나도 약물 투여자) 운동이 번진 이후에도 스테로이드 등 약물을 사고파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광수(민주평화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2016년~2019년 5월)간 의약품 온라인 불법판매 적발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온라인에서 스테로이드를 불법 판매하다 적발된 건수는 4.373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600건, 2017년 344건, 2016년 272건을 모두 뛰어넘는 수치다. 2016년과 비교하면 16배 이상 증가했다. 이미 지난해 전체 건수를 뛰어넘었다.
김 의원은 “적발 건수 증가는 스테로이드 온라인 불법판매에 대한 수사·단속 강화의 결과로 볼 수도 있지만, 결론적으로 온라인상에서의 스테로이드 불법판매가 성행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약품 온라인 불법 판매 적발 건수는 △2016년 2만4,928건 △2017년 2만4,955건 △2018년 2만8,657건으로 3년간 15%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의약품 불법판매 적발 건수는 1만7,077건으로 전년도 전체 건수의 60%에 이르렀다.
한편 약투는 지난해 12월 유튜브 크리에이터 박승현씨가 박승현 TV에 올린 동영상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사용을 고민하는 당신에게’에서 촉발했다. 약투는 성범죄 피해를 스스로 밝히는 미투(Me Too)에 빗댄 표현이다. 공개된 영상에는 약물 부작용으로 발기부전을 겪는 남성 보디빌더의 사례 등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