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日 수출규제, 韓 반도체 업계에 긍정적"

노무라證 "재고 감소에 도움"

일본계 증권사인 노무라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가 한국 반도체 업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과잉 공급된 현재 상황에 감산을 통해 재고가 줄어들면 반도체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12일 서울 사무실에서 연 ‘하반기 한국 주식시장 전망’ 미디어 브리핑에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완제품 재고가 많은 상황이어서 단기적으로는 일부 감산을 하는 것이 반도체 가격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는 필수재인 만큼 수급에 따라 가격이 탄력적인데 최근 일본의 조치가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 업계의 생산량을 줄이는 영향을 주고 이는 다시 재고 감소와 가격 상승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과거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 불이 났을 때 삼성전자 등의 주가가 크게 올랐는데 이번에도 이미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정 센터장은 “반도체 완제품 재고는 기업들이 IR에서 6주 정도의 공급분이 있다고 얘기하는데 실제로는 조금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두 달 정도는 가동이 중단돼도 큰 영향이 없을 테고 (공급이 줄어) 비싸게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의 재고 물량조절 고민을 오히려 일본이 덜어준 셈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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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파장을 고려할 때 “한국에 대한 수출 불허까지 갈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고 예상했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 D램 시장의 75%를 점유하는 만큼 국내 반도체 생산이 2개월여만 중단돼도 반도체 가격의 폭등을 불러올 정도로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정 센터장은 하반기 코스피지수는 1,950~2,250에 머무르고 기업 이익이 회복되면서 내년에는 2,200~2,40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년에는 코스피의 주당순이익(EPS)이 약간 회복되고 반도체가 이를 주도할 것”이라며 “전 세계 반도체 출하액 증가율이 3·4분기 말까지 내려가다가 이후 반등하고 이익의 바닥은 내년 1·4분기로, 이후부터 업체들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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