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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국제금융]2·4분기 기업 실적 발표에 촉각

뉴욕증권거래소(NYSE) 관계자들이 모니터를 보며 주식거래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뉴욕=UPI연합뉴스뉴욕증권거래소(NYSE) 관계자들이 모니터를 보며 주식거래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뉴욕=UPI연합뉴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1.52%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1% 상승했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집중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주 진행된 통화정책 의회 증언에서 미국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하를 사실상 예고했다. 연준이 긴축에서 완화로 정책 방향을 선회한 만큼 유동성 장세가 다시 펼쳐질 것이란 기대가 완연하다.


유로존의 5월 산업생산, 중국의 6월 수출 등 주요국 경제지표가 나쁘지 않았던 점도 증시에 도움을 줬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관련 불안은 여전히 남아있다.

중국이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승인 조치에 반발해 무기판매 과정에 참여하는 미국 기업을 제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미·중 간 긴장을 키우는 소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약속한 미국 농산물 구매에 나서지 않고 있어 실망스럽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은 무역협상 진행 상황과 관련해 “무역 대결이 ‘휴지기’에 있다”면서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머지않아 베이징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완화 정책이 주가를 밀어 올릴 것이란 기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낙관론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트 호간 내셔널증권 수석 시장 전략가는 “다음 몇 주간 우리는 관심을 기업 이익 등 펀더멘털(기초적) 요인으로 옮겨야 한다”며 “주가가 사상 최고치 수준에서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하는 것은 편안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상승폭을 6.2bp(1bp=0.01%포인트)로 축소했다. 4월 5일 주간 이후 가장 크다. 국채 30년물 수익률 주간 상승폭은 8.6bp에 달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낙폭을 3.6bp로 확대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여전히 강해 장기물은 이번주 하락을 다소 되돌렸고, 단기물은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수익률 곡선은 계속 가팔라지고 있다.

7월 초만 해도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최근 2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증언에서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지만, 예상을 큰 폭 웃돈 6월 비농업 고용에 이어 지난주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지표도 강해 미 국채에서는 매도세가 나왔다. 국채 입찰도 부진했다. 780억 달러 규모의 지난주 국채 입찰에는 올해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수요가 들어왔다. 평균 이하의 입찰은 국채 선호가 약해지는 신호일 수 있다.

유럽 국채는 유로존 산업생산이 1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유럽연합(EU) 통계국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5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9% 늘었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전월 대비 0.2% 증가를 큰 폭 웃돌았다. 수출 주도의 유로존은 계속되는 무역 정책 긴장 압력 속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미국과 중국은 장기 무역 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강한 경제 지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늘어날 수 있다는 암시여서 국채 값에 부담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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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연준의 예상되는 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적인 환경을 조성해 장기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이런 흐름이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은행 소시에테 제네랄의 마이클 장 금리 전략가는 “부진한 성장과 여전히 잠잠한 인플레이션을 볼 때 현재 나타나는 글로벌 수익률 상승은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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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 0.43% 내렸다. 최근 3주 동안 가장 큰 주간 하락률이다. 예상보다 강한 6월 비농업 고용에 이어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도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이에 반응해 미 국채수익률이 올랐지만, 이번 달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견고해 달러는 반등하지 못했다. 지난 10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하원 증언에서 금리 인하를 강하게 시사했고, 11일 상원 증언에서도 이런 의지를 거듭 드러내 달러 인덱스는 사흘 연속 하락했다. 최근 달러 약세로 캐리 트레이드도 부활했다. 헤지펀드들은 스위스 프랑이나 유로와 같은 낮은 수익률의 통화를 빌려 높은 수익률을 주는 호주 통화나 뉴질랜드 통화로 이동하고 있다. 뉴질랜드 달러는 0.5% 올랐다.

바로 전주에 큰 폭 내렸던 유로-달러는 지난주 전반적인 달러 약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파운드 역시 6개월 이내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지난주 캐나다 중앙은행이 무역에 따른 글로벌 경제 위험에도 통화 정책 완화의 의도가 없다고 밝힌 데다 유가 상승도 이어져 캐나다 달러는 강세를 지속했다. 달러 대비 캐나다달러는 약 10개월 동안 가장 높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약 5% 올랐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폭풍,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 등을 주시했다. 멕시코만 인근에서 발생한 폭풍 ‘배리’는 지난 주말께 루이지애나주에 상륙했다. 폭풍 상륙을 앞두고 석유 기업들도 직원을 피신시키면서 산유량도 큰 폭 줄었다. 미 당국에 따르면 산유량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산유시설에 실질적인 타격을 미치는 경우가 아니면 폭풍 영향은 통상 일시적인 만큼 시장의 반응도 과격하지는 않았다. 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역의 긴장도 지속해서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하는 요인이다. 영국은 자국 선박에 대한 이란의 나포 시도에 대응하기 위해 두 번째 군함을 걸프 해역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란은 영국이 억류한 자국 유조선을 돌려보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러나 여전히 글로벌 원유 수요가 둔화하며 초과 공급 상황이 지속할 것이란 진단이 나온 점은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주 발표한 월간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원유시장이 하루 평균 90만 배럴 공급 초과였다면서 내년에도 초과 공급 상황이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EA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이 감산 합의를 2020년 1·4분기까지 연장하기로 했지만, 이 점이 초과 공급 전망을 바꾸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 위치한 원유 시추기./로이터연합뉴스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 위치한 원유 시추기./로이터연합뉴스


◇주간전망(15~19일)

이번 주 뉴욕증시는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4분기 기업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임박한 점은 유동성 장세에 따른 주가 상승 동력을 유지할 수 있는 요인이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관련 대면 협상에 돌입할지 여부도 주요 변수다.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지난주 새 장(場)을 열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만 7,000선을 상향 돌파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000선을 넘어섰다. 나스닥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연준이 오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릴 것이 확실시됐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의회 증언에서 미 경제의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이번 주에도 지속해서 주가에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오는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연설을 통해 또 한 번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주 발언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 기대를 꺾어놓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2·4분기 기업 실적이 줄줄이 예고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씨티그룹 등 주요 은행을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존슨앤드존슨,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주요 기업 실적이 본격적으로 발표된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포함 기업의 2·4분기 순익은 2.9%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이 맞는다면 기업 실적은 2분기 연속 감소하는 게 된다. 무엇보다 대(對) 중국 수입 관세 인상 등의 여파가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될 경우에도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진전을 보일지도 주요 변수다. 양국은 협상 재개에 합의했지만, 아직 실무단 대면 접촉이 없고 구체적인 협상 진전 내용도 밝혀진 게 없는 상황이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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