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정보업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7.13포인트(0.10%) 오른 27,359.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3포인트(0.02%) 오른 3,014.3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04포인트(0.17%) 상승한 8,258.19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씨티그룹을 필두로 시작된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을 주시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개장전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보다 좋은 순이익과 매출 결과를 내놨다. 씨티그룹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1%가량 오르기도 했지만, 세부 내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면서 약 0.1% 하락해 마감했다.
2분기 기업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팽배했지만 일단 씨티가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해서는 엇갈린 소식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정부가 2~4주 이내에 자국 기업에 화웨이에 대한 제품 판매를 재개할 수 있도록 허가해 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은 화웨이가 미국 내 R&D(연구 개발) 지사 퓨처웨이(Futurewei) 소속 직원 몇백 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2분기 성장률 부진은 미국이 부과한 관세 탓이라면서, 이는 중국이 미국과 무역협상 타결을 원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사업에서 자국의 철강 사용 비중을 기존 50%에서 95%로 대폭 올리는 행정명령에 이날 서명했다. 또 철강 외 다른 원자재의 미국 제품 비중도 기존 50%에서 55%로 올렸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정책국장은 이 비중이 75%까지 순차적으로 더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 경질을 고려 중이란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기자들에게 “그런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증시 재료들이 혼재되면서 주요 지수는 장중 내내 보합권 등락을 이어가다 막판에 소폭 올라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에너지가 0.93% 내렸다. 금융주는 0.53% 하락했다. 기술주는 0.30%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 우려 등에도 주가 상승 기대가 시장에 지속하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제 유가는 중국의 분기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1%(0.63달러) 떨어진 59.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도 이날 오후 배럴당 0.54%(0.36달러) 떨어진 66 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유가는 중국의 분기 성장률이 다시 하락 추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하방 압력을 받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2%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국의 GDP 성장률은 작년 1분기부터 4분기까지 각각 6.8%, 6.7%, 6.5%, 6.4%를 기록하면서 계속 떨어졌다. 올해 1분기는 전분기와 같은 6.4%를 기록했으나 2분기 들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국제 금값은 소폭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1%(1.30달러) 오른 1,413.5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