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배우 김용지가 OCN 토일 오리지널 ‘WATCHER(왓쳐)’(연출 안길호, 극본 한상운/ 이하 ‘왓쳐’)에서 극의 전개를 쥐락펴락하는 존재감으로 쫄깃한 전개에 한몫했다. 지난 3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속내를 숨기고 배신에 배신을 거듭하는 핵심 증인 효정 역으로 첫 등장한 김용지.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천연덕스러운 거짓말로 한태주(김현주 분)에게 도움을 요청, 결정적 순간에 비리수사팀 도치광(한석규 분), 김영군(서강준 분), 조수연(박주희 분)을 배신하며 위험에 빠트려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변호사님 저 효정이에요. 저 좀 도와주세요. 제발요”라는 숨넘어가는 다급함도 잠시, “한태주씨 경찰이랑 손잡았어요. 검사님 잡으려는 함정이에요”, “죄송해요. 근데 좋은 협상은 편을 정해야 한다고 하셨잖아요. 변호사님 이거 정말 큰돈 벌 기회였어요”라며 종잡을 수 없는 감정변화로 캐릭터의 존재가치를 드높인 것.
여기에 권력의 돈세탁을 도맡는 신오성(이남희 분)과 장기밀매조직 김실장(박성일 분), 검사 이동윤(채동현 분)에게 끌려다니는 모양새로 호시탐탐 더 큰 걸 노리는 듯하던 효정은 끝내 장기이식의 대가가 아닌, 신오성의 재산상속이 목표였음을 드러내며 비릿하게 웃어 보여 예측불가 전개에 정점을 찍었다.
이어 모든 상황이 종료되고 병실에서 깨어나 상처 하나 없는 배를 보고 웃음을 참지 못하던 효정은 비로소 경찰에게 붙잡히자 현실을 깨닫고 비명을 질러 통쾌한 결말까지 맞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효정 역의 김용지는 동정심을 얻기 위해 애절하게 매달리는 모습부터 순식간에 한태주를 배신하고 살길을 찾아 떠나는 모습까지 순간에 몰입하는 연기력으로 효정의 심리상태를 고스란히 표현해 새로움을 느끼게 만들었다.
한편, tvN ‘미스터 선샤인’ 호타루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신예 김용지가 검은 커넥션의 중심에서 반전을 선사한 ‘왓쳐’는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인생이 무너진 세 남녀가 경찰 내부 비리조사팀이 되어 권력의 실체를 파헤치는 심리스릴러 드라마로 매주 토, 일 밤 10시 20분 OCN에서 방송된다.
최재경 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