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종합]'잊지 않겠습니다' 故전미선 향한 '나랏말싸미' 동료들의 추모




“아름다운 배우, 고 전미선 님을 잊지 않겠습니다”

영화 ‘나랏말싸미’ 개봉을 앞두고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故 전미선을 향한 그리움이 다시 휘몰아치고 있다.


15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의 언론시사회에서 오승현 제작사 대표와 조철현 감독, 배우 송강호와 박해일은 그와 함께했던 지난 시간을 다시금 추억했다.

‘나랏말싸미’에서 전미선은 백성들이 문자를 깨우치기를 바라는 세종(송강호)과 각 나라의 언어에 능통한 승려 신미(박해일)을 연결해주는 소헌황후 역을 맡았다. 숭유억불(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억압한다) 기조가 강했던 조선 시대에 불심이 깊었던 소헌왕후가 사망하자 세종은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천도제를 지내주기도 했다.



그 ‘천도제’ 이야기가 나오자 송강호는 “너무나 안타깝고 슬프다. 감독, 모든 스태프, 배우들이 다 슬픔 속에서 이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담담하게 전미선과의 마지막 만남을 추억했다. 이들은 2003년 개봉한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박두만 형사와 애인으로 호흡을 맞춰 대중의 기억에 또렷하게 남아있기도 하다.


송강호는 “영화에서 소헌왕후의 천도제를 지내는 장면을 촬영한 날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이었다. 얼른 촬영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왔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슬픔을 잇따라 마주한 그는 “관객에게 슬픈 영화가 아니라 아름다운 영화로 남을 수 있었으면 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고 있다”고 심경을 전했다.



박해일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는 그는 “치열하게 연기하고 촬영을 마친 뒤 식사하면서 오순도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런 선배와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해 안타깝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전미선 선배의 마지막 작품을 함께해 영광이다”며 “보는 분도 따뜻한 온기로 우리 영화를 품어 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조철현 감독은 “극중 소현황후가 세종에게 하는 ‘백성들은 임금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말은 전미선이 직접 만든 말”이라며 “나는 도저히 생각하지 못했을 말“이라고 전미선의 캐릭터 분석에 깊이 공감했음을 전하기도 했다.



고인을 추모하는 배우들과 제작진의 이야기가 나오자 전미선의 팬들은 다시 한번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기사 댓글로 그녀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고 있다. 7월 2일 발인 이후 14일 만에 다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는 등 ‘팬이라 말하지 않았으나, 팬일 수밖에 없었던’ 팬들의 안타까운 마음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24일 개봉하는 ‘나랏말싸미’ 측은 고인과 유가족을 생각해 이후 대외 홍보 활동은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 했다.

최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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