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신 회장의 스팩맨엔터테인먼트그룹이 오는 8월 개봉을 앞둔 영화 ‘광대들’을 만든 영화제작사 심플렉스를 인수했다. 최 회장은 결국 무죄 판정은 받았지만 지난 2000년 리타워텍 주가조작 사건으로 유명세를 탔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팩맨그룹은 심플렉스 홍콩법인(Simplex Films Limited·SFL)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형태로 심플렉스를 그룹에 편입시켰다. 한국 심플렉스는 SFL의 100% 자회사다.
최 회장이 설립한 스팩맨그룹은 싱가포르거래소(SGX)에 상장된 국내 영화투자·제작사다. 최 회장은 배우와 시나리오·제작 등 세분화된 영화제작 생산 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심플렉스를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플렉스는 ‘수상한 그녀’ ‘연가시’ 등을 제작한 임지영 프로듀서가 세운 영화제작사다.
스팩맨그룹은 국내 영화제작사와 연예기획사·광고제작사 등에 꾸준히 투자해 엔터 업계에서 장악력을 넓히고 있다. 10년 전에 설립한 영화제작사 ‘오퍼스픽쳐스’와 ‘집’은 ‘아저씨’와 ‘설국열차’ 등 흥행작을 제작해 국내 영화 업계에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 스팩맨그룹은 송혜교·유아인 등 유명 배우들이 소속된 연합 기획사 UAA를 인수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한편 2000년대 초반 ‘인수 후 개발(A&D)’이라는 신종 인수합병(M&A)으로 코스닥시장에서 화제가 된 인물이다. 당시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 리타워텍의 주가가 100일 만에 200배 폭등하고 34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주가조작 논란에 휘말렸지만 2002년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