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공금 호화파티 논란' 프랑스 환경장관 사임

프랑수아 드 뤼지 프랑스 환경장관과 그의 부인 세베린 드 뤼지. /연합뉴스프랑수아 드 뤼지 프랑스 환경장관과 그의 부인 세베린 드 뤼지. /연합뉴스



공금으로 호화생활을 즐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프랑스 환경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사퇴 의사를 밝혔다.

프랑수아 드 뤼지 환경장관은 이날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나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임 이유로 “내 가족을 표적으로 삼은 공격과 미디어들의 린치 행위로 인해 한 발짝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프랑스의 탐사보도 매체 메디아파르는 드 뤼지 장관이 하원의장으로 재직하던 2017~2018년 의장공관에서 10여 차례 넘게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병당 550유로(72만원 상당)짜리 고급 샴페인과 바닷가재 요리 등이 나온 호화 파티로, 상당수는 그의 아내인 세베린 드 뤼지가 주최했다고 메디아파르는 전했다. 세베린은 프랑스의 패션지 ‘갈라’의 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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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명 규모로 의장공관에서 열린 파티들은 모두 의장의 판공비로 이뤄졌는데, 메디아파르는 디너파티들이 하원의장직과 별 관련 없는 사교모임 성격이 짙다고 전했다.

드 뤼지 장관은 즉각 “친구가 아닌 의장 업무와 관련된 사람들을 불러 한 비공식 만찬 자리였다”고 해명했지만 메디아파르는 파티에 초청된 사람 중에는 드 뤼지의 친인척도 있고 부인인 세베린의 가까운 친구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 이 부부는 작년 밸런타인데이에도 의장 공관에서 성대한 파티를 열었는데, 이 역시 의장의 판공비로 지출됐다. 이에 대해 드 뤼지 장관은 “아주 지엽적인 일”이라면서도 “부적절했다”고 인정했다.

이에 야권은 물론 집권당 내에서도 드 뤼지 장관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여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 소속의 한 의원은 “드 뤼지가 장관직을 유지하면 ‘노란 조끼’ 연속시위에 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면서 사퇴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드 뤼지는 전임 장관인 니콜라 윌로가 지난해 8월 에마뉘엘 마크롱 내각에서 환경 문제에 관해 이견을 빚다 전격 사임한 뒤 후임으로 임명됐다. 이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임 장관에 이어 드 뤼지 장관이 1년도 안돼 사임하면서 마크롱 내각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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