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시그널] 벤처캐피탈(VC) 25조원시대…맞춤형 투자관리 기업 뜬다

VC 전체 운용규모 2015년 14조원에서 올해 24조7,700억원으로 성장

폭발적 성장에 펀드관리 서비스 등 투자지원 서비스도 등장

美에선 펀드관리 기업 유니콘으로 성장...한국판 '카르타' 나올까 기대




벤처캐피탈(VC) 산업이 성장하면서 펀드관리 서비스, 온라인 정보 공유 플랫폼 등 VC 투자지원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3년 사이 VC 운용규모가 70% 이상 성장하는 등 산업이 커지면서 이 같은 서비스의 종류와 규모 역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초기기업지원·투자회사 미라파트너스가 ‘VC 펀드관리’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펀드의 결성부터 운용, 해산까지 복잡한 절차를 정보기술(IT)을 통해 전산화하는 서비스다. 펀드운용에서 발생하는 이자와 배당소득에 대한 원천징수 및 개인출자자(LP)들의 양도소득세 신고까지 자동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의 또 다른 특징은 VC들이 투자한 기업의 관리를 맡아준다는 점이다. 피투자기업의 재무 업무 지원 등 스타트업의 회계팀 역할을 수행한다. VC입장에서는 투자한 기업들의 재무 흐름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는 점,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회계 업무 부담이 덜어진다는 점이 장점이다. 예컨대 ‘운용자금’ 목적으로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이 업무 편의를 위해 투자금을 마이너스 통장에 이체하는 것은 차입금 상환에 해당 돼 ‘투자금 사용용도’ 위반이 될 수 있다. 모니터링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사전에 발견하면 VC와 피투자자 모두에 도움이 된다. 또한 VC 뿐 아니라 LP들에도 투자기업 변동사항 등을 실시간으로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기사



박미라 미라파트너스 대표가 VC관계자들에 펀드조성 및 관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박미라 미라파트너스 대표가 VC관계자들에 펀드조성 및 관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벤처캐피탈의 펀드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르타가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정도로 관련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개인투자조합 및 신기술투자조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펀드관리 시장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개인투자조합과 신기술투자조합은 비용 및 조직규모 문제로 최소한의 인력이 관리업무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박미라 미라파트너스 대표는 “중소형 VC의 경우 1명의 심사역이 10개 이상의 (피투자) 회사를 관리하는 경우도 있다”며 “투자심사역들의 사후관리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30여개 VC 펀드를 관리하고 있으며 시장 반응도 좋은 편이다.

온라인에서 투자자와 피투자자를 연계해주고 각 VC의 펀드조성 현황, 투자관련 뉴스를 제공하는 플랫폼도 투자인력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사이트 내에서 각종 투자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엑셀러레이터 관계자는 “사이트 이동 없이 투자 정보 및 펀드 현황, 동향 뉴스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라며 “각종 언론에 나오지 않은 정보와 통계도 있어 투자 플랫폼 사이트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VC 관계자는 “VC 산업 규모가 커지고 있고 엔젤투자로까지 (VC들의) 투자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펀드·투자기업 관리업무와 정보제공 관련 서비스 등 유관 산업이 함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