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이동통신서비스(5G) 기술이 네덜란드, 일본, 미국, 중국 그리고 한국 등 5개국 클래식 연주자들을 원격으로 실시간 중계해 하나의 공연으로 만들어냈다.
외교부가 지난 16일 중국 상하이(上海)의 한 호텔에서 개최한 한중 우호 카라반 해단식에서는 5개 국가 6개 장소에서 따로 연주하고 노래하는 모습을 5세대 이동통신서비스(5G) 기술을 이용해 실시간 중계해 하나의 공연으로 만들어냈다. 리코더, 바이올린, 트럼펫을 연주한 곳은 각각 네덜란드 헤이그 이준열사기념관, 2·8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일본 도쿄 YMCA, 미국 LA 대한인국민회로 일제강점기 때 치열하게 독립운동을 벌였던 장소들이다. 서울에선 옛 서울역사인 문화역 서울 284에서 윤봉길 의사가 태어난 충남 예산 출신 청년들로 구성된 윤봉길 윈드 오케스트라와 독립운동가 후손인 비올리스트 안톤 강 씨가 합을 맞췄다.
아리랑 합주에 이어 가수 바다와 조성모가 서울에서 작곡가 김형석이 만든 ‘원 드림 원 아시아’(One Dream One Asia)를 불렀다. 이어 상하이에서 국민대표단이 마이크를 넘겨받아 완창했다. 이날 공연엔 200명에 가까운 인원이 참여했으며 오후 7시(현지시각) 정각에 시작해 약 8분간 이어졌다. 도쿄에서의 바이올린을 연주가 화면에 잡혔을 때 순간적으로 화면 대부분이 하얗게 변하는 오류가 발생했다 금방 복구되기도 했다.
이번 ‘5G 라이브 오케스트라’를 시연한 SK텔레콤은 “서로 다른 나라에 떨어져 있는 연주자와 합창단이 5G 통신망을 이용해 대규모 실시간 협주에 성공한 최초의 사례”라고 말했다. SKT는 “기존 LTE 환경에서 수 초 수준이던 딜레이를 1초 미만으로 낮췄고 콘텐츠 기업 마젠타컴퍼니와 협업으로 딜레이 서버를 구축해 외국 이동통신망에서 보내오는 영상과 국내 실시간 연주 영상의 미세한 시차를 바로잡았다”고 덧붙였다.
/정민수 인턴기자 minsooje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