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기생충' 1,000만 초읽기..."충무로는 봉준호 시대"

역대 26번째 1,000만 영화 고지 눈앞

봉준호는 4번째로 '쌍천만' 감독 등극

'칸수상작=난해한 작품' 편견 깨고

대중성과 예술성 모두 사로 잡아

영화 ‘기생충’의 스틸 컷.


영화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1,000만 초읽기’에 돌입했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기생충’은 전날 관객 1만1,766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 998만8,580명을 기록했다. 1,000만까지는 불과 1만1,420명 남아 이르면 이날 또는 늦어도 22일에는 1,000만 관객 돌파가 확실시된다. 이 경우 ‘기생충’은 역대 26번째 1,000만 영화로 기록된다.

‘기생충’의 초반 흥행몰이에는 충무로 역사상 최초로 칸영화제 최고상을 거머쥔 것이 한몫했다. ‘기생충’은 칸영화제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관객들의 호기심을 잔뜩 자극하면서 개봉 첫주에만 230만이 넘는 관객을 불러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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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존의 사례를 살펴보면 ‘칸영화제 수상=국내 흥행 성공’이라는 등식이 늘 일치하는 것은 아니었다.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작품은 난해하고 어려운 예술영화라는 선입견 때문에 오히려 극장 관람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과 박찬욱 감독의 ‘박쥐’는 칸영화제에서 각각 여우주연상과 심사위원상을 받았으나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320만을 넘긴 박찬욱의 ‘올드보이’는 국내 극장가에서 먼저 흥행에 성공한 후 이듬해 칸영화제에 진출해 상을 받은 경우였다.

반면 ‘기생충’은 ‘칸영화제 후광’을 지우고 봐도 대중적 재미가 상당해 할리우드 대작들이 잇따라 관객을 공략하는 상황에서도 흥행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특히 ‘기생충’에 등장하는 각종 상징과 은유에 대한 해석들도 활발하게 이어지면서 ‘N차 관람’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실제로 CGV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기생충’ 개봉 이후 지난 18일까지 재관람 관객 비율은 5.1%로 같은 기간 상위 10개 영화 평균 재관람률(2.9%)보다 훨씬 높았다.

‘괴물’에 이어 ‘기생충’까지 1,000만 고지를 밟으면 봉준호는 윤제균·최동훈·김용화에 이어 네 번째로 ‘쌍천만’의 위업을 달성한 감독으로 기록된다. 충무로에서는 이번 ‘기생충’의 성공 사례를 당분간 봉준호 시대가 이어질 것임을 예고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임권택의 ‘취화선’, 박찬욱의 ‘올드보이’와 ‘박쥐’, 이창동의 ‘밀양’과 ‘시’ 등 역대 칸영화제 수상작들을 훌쩍 뛰어넘는 흥행 성적을 기록하면서 봉준호는 예술성과 상업성을 아우르는 한국 최고의 영화 예술가로 우뚝 섰기 때문이다.

‘극한직업’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에 이어 상반기에 개봉한 영화 중에서만 네 번째 1,000만 영화가 탄생하는 진기록도 추가된다. 현재까지 역대 가장 많은 1,000만 영화가 나온 해는 2014년이었다. 그해 ‘겨울왕국’을 시작으로 ‘명량’ ‘국제시장’ ‘인터스텔라’가 나란히 1,0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흥행 신바람을 내고 있는 ‘라이온 킹’에 이어 하반기에는 ‘겨울왕국 2’가 대기 중인 만큼 ‘1,000만 영화 최다 배출’이라는 신기록 달성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나윤석 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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