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유럽파들이 희망찬 새 시즌을 준비한다. 지난 시즌 뒤 유럽 진출과 유럽 내 이적이 특히 활발했던 터라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소식이 기대되는 2019~2020시즌이다.
‘월드클래스’ 손흥민(27·토트넘)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싱가포르에서 유벤투스와의 프리시즌 인터내셔널챔피언스컵(ICC) 대결로 새 시즌 준비의 첫발을 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등번호 7번 대결로 관심을 모았는데 손흥민은 전반 30분께 선제골에 관여했다. 역습 때 손흥민이 미드필드부터 드리블하다 오른쪽에서 침투하는 트로이 패럿에게 내줬고 패럿의 슈팅을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내자 에릭 라멜라가 밀어넣었다.
최근 오른팔에 있던 철심을 제거해 보호대를 차고 경기한 손흥민은 전반만 뛰고 교체돼나갔다. 호날두와 2년 만의 대결은 45분여로 마무리됐다. 63분을 뛴 호날두는 1대1이던 후반 15분에 역전골을 터뜨려 이름값을 했다. 경기는 토트넘이 3대2로 이겼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지동원·구자철 ‘지구특공대’의 뒤를 잇는 새로운 한솥밥 듀오가 눈길을 끌고 있다. 프라이부르크의 정우영(20)·권창훈(25) ‘정권 듀오’다. 바이에른 뮌헨 소속이다가 출전 기회를 찾아 팀을 옮긴 정우영은 지난 20일 2부리그 슈투트가르트전(2대4 패)에 교체 출전해 골 맛을 봤다. 프리시즌 연습경기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2골 1도움)다. 프랑스 리그앙(리그1) 디종에서 건너간 권창훈도 이적 후 처음 출전해 46분간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20세 이하(U-20) 월드컵 골든볼(MVP)에 빛나는 이강인(18·발렌시아)은 21일 스위스에서 치른 AS모나코와 프리시즌 첫 경기(0대1 패)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45분을 소화했다. 1군에서 충분한 출전시간을 보장받지 못해온 이강인은 최근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다는 내용이 스페인 매체에 보도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단 소속팀 일정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발렌시아 감독도 이날 “이강인은 발렌시아 1군 선수”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만큼 거취가 확실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리그앙 보르도와 4년 계약으로 유럽에 진출한 황의조(27)는 보르도 유니폼을 입고 첫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득점왕(9골)인 그는 다음 달 4일 제노아와 프리시즌 경기를 데뷔전 삼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 함부르크 임대를 마치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복귀한 황희찬(23)은 20일 3부리그 팀을 상대로 한 컵대회 1라운드에서 도움을 올렸다.
이들 유럽파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 여정에서 주축 역할을 해줘야 한다. 한국은 오는 9월10일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을 시작으로 월드컵 2차 예선 일정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