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 여론조사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CBS뉴스는 지난 9~18일 등록 유권자 1만8,5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대선 후보 주자 중 바이든 전 부통령을 ‘1지망’으로 선택하겠다는 비율이 25%로 가장 높았다고 보도했다.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20%로 2위였으며, 첫 민주당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팽팽히 맞붙어 시선을 끈 카멀라 해리스(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이 16%로 그 뒤를 이었다.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은 15%로 4위에 그쳤고 나머지 후보들은 두 자릿수에 못 미쳤다.
이번 여론 조사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었을 때 승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표를 주는 쪽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힌 ‘투표 의사가 있는 유권자’(likely voters)의 75%는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서”라는 이유를 꼽았다.
반면 ‘열정’ 측면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 다른 후보들 사이에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을 넘는 56%의 응답자는 워런 의원이 자신과 같은 사람을 위해 “훨씬 더 많이”(a great deal) 투쟁해줄 것이라고 답했다. 샌더스 의원이 그럴 것이라고 답한 비율도 54%나 됐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선 38%만이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그동안 누가 가장 “열정적”(passionate)이었느냐는 물음에도 워런 의원과 샌더스 의원이 각각 28%를 차지했으나 바이든 전 부통령은 14%로 반 토막 수준이었다.
또 지난 TV토론에서 해리스 의원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상대로 제기한 인종차별 의혹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바꾸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열린 민주당 경선 TV토론에서 해리스 의원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인 1970년대 흑백 인종통합 교육에 반대했다는 점을 공격했다.
응답자의 68%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인종에 관한 전력을 놓고는 양호하거나 아주 좋다고 답했으며, 흑인 유권자의 76%도 그의 이력을 긍정적으로 평했다.
가장 먼저 투표가 실시되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주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샌더스 의원을 앞섰다.
이번 여론조사에선 이념에 따라 지지층이 갈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의 61%는 자신을 매우 또는 약간 진보적이라고 규정했으나 워런 의원은 ‘진보적’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율이 높고, 바이든 전 부통령은 ‘중도’나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선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