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 2·4분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여파로 전 세계 자동차 수요가 후진하는 와중에서도 신차 출시로 인한 판매단가 상승과 원화 약세로 인한 환율 효과를 보며 이익이 크게 늘었다. 다만 판매는 110만 여대로 지난해에 비해 7% 이상 감소해 이익 개선을 지속할지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22일 현대차(005380)는 2·4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한 26조 9,664억원, 영업이익은 30.2% 뛴 1조 2,37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1조 3,860억원, 당기순이익은 9,938억원이다. 현대차는 “2·4분기는 팰리세이드 등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증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쏘나타 신차 효과 등이 더해지며 전년보다 수익성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3월 1,130원대이던 원달러 환율이 2·4분기 1,190원을 넘어서는 등 약세를 보이며 원화 환산 이익이 증가했다. 현대차는 신차와 환율 효과에 힘입어 2017년 3·4분기(1조 2,042억원) 이후 7개 분기 만에 분기 1조원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하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전체 판매로 보면 현대차는 2·4분기 110만 4,916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줄었다. 국내 시장은 개소세 인하 효과, 미국 시장은 SUV 판매 호조로 개선됐지만 최대 시장인 중국이 여전히 침체의 늪에 빠진 상태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유럽 시장마저 쪼그라들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공장의 수출 물량 증가와 원화 약세 등 환율의 우호적 움직임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하반기 글로벌 경제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어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주요 신차들의 본격적인 해외시장 판매 및 경영 효율화 지속 노력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