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졸속 추진…중단해야”

경실련 등 11개 단체 "준공 시기만 맞추려 해"

서울시 “지적 수용해 소통 채널 확대하겠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행정개혁시민연합, 서울YMCA 등 11개 단체가 2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졸속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하며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연합뉴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행정개혁시민연합, 서울YMCA 등 11개 단체가 2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졸속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하며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과 관련해 시민사회단체가 “사업이 충분한 논의 없이 졸속하게 추진되고 있다”며 서울시에 중단을 요구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행정개혁시민연합, 서울YMCA 등 11개 단체는 2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장은 정해진 일정에 따라 만들어지는 공산품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1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에 대한 국제현상설계공모 결과가 발표된 뒤 서울시가 질주하고 있다”면서 “시민 의견을 들을 새도 없이 2021년 5월 말로 예정된 준공 시기를 맞추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새로운 광장에 대한 폭넓은 고민과 논의 없이 정해진 일정에 맞춰 숙제하듯 (재구조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일정에 맞추려다 보니 차량도, 보행도 포기하지 못해 현재 광장보다 나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검토 중인 복합역사 건립, 주변부 개발은 투기와 예산 낭비가 예상돼 오히려 부작용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의 재구조화 사업은 실익보다 부작용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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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들은 “광화문광장을 재구조화하려면 무엇이 문제이고, 어떤 점을 고쳐야 하는지 등 논의가 공개적으로 진행되어야 하지만 관련된 자료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광화문광장은 역사적 광장이면서도 현재의 광장, 미래의 광장이어야 한다”며 “광화문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중심이고 (광화문광장 역시) 그 위상에 걸맞게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광화문 일대 차도를 줄이고 광장의 규모를 넓히는 것에서 끝날 게 아니라 도심부 전체로 차량 진입을 억제하고 대중교통 중심으로 도시 구조를 개편하는 방안 등이 함께 고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서울시는 “그간 지속해서 의견을 수렴해왔다”면서도 “지적을 수용해 앞으로 소통 채널을 더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는 “1월 말 국제 설계 공모 결과 발표 이후 시민, 전문가로 구성한 광화문시민위원회와 교통대책위원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귀를 열고 생각을 모으라는 시민단체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해 앞으로 더 다양한 소통 채널을 열어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설명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신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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