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화웨이, 北 무선망 구축·유지 지원"

WP "최소 8년간 도왔다" 보도

화웨이 로고. /로이터연합뉴스화웨이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수출규제 대상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북한의 상업용 무선통신망 구축·유지를 비밀리에 도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과거 화웨이에 근무했던 익명의 소식통으로부터 회사 내부문서를 입수했다면서 화웨이가 중국 국영회사인 판다국제정보기술과 손잡고 최소 8년간 북한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 문서에는 화웨이가 판다국제정보기술과 긴밀히 협력해 북한에 기지국과 안테나를 제공하는 등 북한 이동통신사인 ‘고려망’의 네트워크 통합과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관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화웨이가 지난 2017년 11월 미 재무부로부터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제재를 받은 중국 업체 ‘단둥커화’와 거래한 기록도 있다. 하지만 단둥커화가 화웨이의 대북 거래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이 문제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WP에 “화웨이가 더 이상 업그레이드와 유지보수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고려망은 오늘날 노후화된 장비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폭로는 미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화웨이가 미국의 수출통제를 위반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전망했다. 북한과 화웨이 간 연관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서방국가들이 화웨이의 5세대(5G) 통신장비를 선뜻 도입할지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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