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영국 유조선 ‘스테나임페로’호 억류 관련 대책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스테나임페로호는 지난 19일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돼 억류된 상태다.
헌트 장관은 “이곳에서 항해의 자유가 모든 국가에 필수적 이익이라는 점을 들어 몇몇 국가와 의견을 교환했으며 이번주 추가 논의를 할 것”이라며 “작전 활동은 선원과 화물의 안전한 수송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이란의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영국 혼자서는 이 해협을 오가는 자국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리사 메이 총리실 대변인은 “많은 선박이 호르무즈해협 항로를 오가고 있어 개별 선박을 모두 호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다만 헌트 장관은 이번 작전 활동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이란을 최대한 압박하는 미국 주도의 ‘호위 연합체’ 구상과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영국이 유럽 국가와 함께 여전히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란의 반발을 사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