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자동차가 잇따른 스캔들과 판매둔화로 악화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대규모 추가 감원을 단행한다. 감원은 총 1만명 규모로 앞서 지난 5월 밝힌 계획의 약 두 배에 달한다.
일본 교도통신은 24일 소식통을 인용해 닛산차가 실적개선을 위한 생산 시스템 재편을 단행할 계획이라며 5월 발표한 4,800명의 감원계획에서 크게 늘어난 총 1만명가량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는 전 세계 직원 수의 약 10%에 해당한다. 닛산은 25일 2019년 2·4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추가 감원계획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로 닛산차가 수익을 내지 못하는 남미 등지의 일부 공장에서 감원이 이뤄질 것으로 통신은 예상했다.
닛산차는 앞서 2017년 무자격자가 20년 넘게 출고 전 차량검사를 담당했다는 사실이 발각되면서 신뢰도에 큰 타격을 받았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닛산차 재건을 이끌어온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이 유가증권보고서 허위기재 등의 혐의로 체포돼 회사에서 축출되기도 했다.
연이은 스캔들에 지난해 닛산차의 영업이익은 3,182억엔(약 3조4,700억원)으로 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으며 미국 시장과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 내 판매는 각각 9.3%와 17.8% 줄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5일 발표될 올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90%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도 닛산차가 부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1·4분기 이후에도 고전이 계속되자 회사 측에서 추가 비용절감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