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139480)가 수익성 높은 전문점은 늘리고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전문점은 폐점하는 구조조정에 나선다. 올해 1·4분기 어닝쇼크에 이어 2·4분기 사상 첫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전문점 출점 차별화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는 전문점 사업 중 가장 성장성이 두드러지고 있는 ‘일렉트로마트’의 점포 출점을 가속화 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지난 18일 오픈한 일렉트로마트 가든파이브점을 시작으로 해운대점 등 10여개점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이마트가 공격적으로 일렉트로마트 출점을 늘리는 이유는 일렉트로마트의 ‘체험형 가전 매장콘셉트’가 2030 세대와 남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렉트로마트의 2030 비중은 50.5%로 이마트(32.1%)에 비해 크게 높고, 남성비중도 33.5%로 이마트 평균(27.4%)보다 6.1%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과 남성고객 덕에 올해 초부터 이달 22일까지 일렉트로마트 매출은 약 40%나 증가했다. 이마트는 지금의 성장세를 감안했을 때 일렉트로마트 올해 매출이 7,000억원으로 지난해 5,400억원 대비 약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오픈 이후 현재까지 누적 방문객 수 480만명을 돌파한 ‘삐에로쑈핑’ 매장도 확대한다. 이마트는 지난 20일 대구에 처음으로 삐에로쑈핑을 연 데 이어 하반기에도 2~3개 가량의 점포를 추가로 출점할 예정이다. 1,000원 전후의 가성비 과자 등 가성비가 좋고 재미있는 신상품 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젊은 층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제품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필수 방문지로 자리 잡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삐에로쑈핑의 2030 비중은 46%이며, 외국인 관광객 비중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명동점은 50% 이상의 고객이 외국인이며, 두타몰점과 코엑스점도 외국인 고객 비중이 각각 40%와 20%로 나타났다.
반면 2017년 문을 열었지만 경쟁 악화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헬스앤뷰티 스토어인 ‘부츠’ 매장은 정리에 나선다. 이마트는 홍대점과 신논현점 등을 폐점하는 등 전체 33개 매장 중 절반이 넘는 18개의 부츠 매장을 순차로 폐점할 계획이다. 대신 점포 유지 비용이 들지 않는 SSG닷컴 등 온라인 판매에 주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렉트로마트 등 잘나가는 전문점들을 위주로 성장성과 수익성 중심으로 전문점 사업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