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의 영업이익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석유화학 부문 실적 악화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관련 손실 등으로 반토막 났다.
LG화학은 올 2·4분기에 매출 7조 1,774억원, 영업이익 2,67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2% 줄었다. 석유화학 부문 이익이 반토막 나고 배터리 부문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 뼈아팠다.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석유화학의 쌀’이라 불리는 에틸렌 등 기초 유분 마진 악화로 전년 같은기간(6,628억원)의 절반 수준인 3,822억원에 그쳤다. LG화학의 미래 성장동력인 배터리 부문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대규모 증설에 따른 고정비 증가와 신규 생산라인 수율 안정화 지연 및 ESS사업 비경상 손실 등으로 1,2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첨단소재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190억원의 영업이익을, 생명과학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2 수준인 109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석유화학부문의 시황 악화와 대정비(T/A) 영향, 전지부문의 비경상 손실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3분기에는 일회성 비용 부담이 대부분 해소되고 석유화학부문의 고부가 제품 증설 물량 가동 효과 외에 전지부문의 매출 증대 및 생산 안정화로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이 같은 시황 악화 속에서도 수익 확대를 위한 체질 개선 작업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LG화학은 R&D 혁신을 위해 올해 1조 3,000억원을 투자하고 관련 인원을 5,500명에서 6,2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또 오는 2024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전지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미국과 유럽 지역 매출 비중을 40%로 2배 가량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