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인근 상공 비행과 관련해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섰지만 정작 러시아는 일본 정부에 해명의 뜻을 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4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차석 무관이 전날 군용기 비행에 대해 한국 정부에 했다고 청와대가 밝힌 유감 표명을 일본에도 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유감의 뜻이 전해진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러시아와 한국 사이의 일에 대해 언급할 입장은 아니다”며 “외무성이 주일 러시아 대사관에 대해 엄중하게 항의해 재발 방지를 강하게 요구했다. 외교 상의 일이니 더 상세한 설명은 삼가겠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군용기는 전날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7분간 침범했고, 이에 대해 우리군은 전투기를 출격시켜 차단 기동과 함께 러시아 군용기 쪽으로 경고사격을 했다. 이 상황과 관련해 일본은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며 “우리(일본) 영토에서 이러한 행위를 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억지주장을 펼쳤다. 또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한국이 아닌 일본이 대응해야 할 일’이라는 취지의 도발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러시아 차석 무관은 전날 우리 정부에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한 것이다. 침범 의도는 없었다”며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또, 러시아 정부가 24일 자국 군용기의 한국 영공 침범을 공식 부인하고 오히려 한국군의 대응 조치가 러시아 군용기의 안전을 위협했다고 주장하는 공식 전문도 주(駐) 러시아 한국 국방부를 통해 접수됐다. 비록 러시아 정부 공식 전문에 나타난 입장과 차석 무관의 유감 표명이 내용이 다르지만, 둘 다 한국정부를 상대로 입장을 표명한 것이어서 이 사안에 있어서 갈등 상황에 낀 일본은 머쓱한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