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페이 분사로 금융사업 확장 ...라이선스 취득도 쉬워질것"

한성숙 네이버대표 컨퍼런스콜

규제 리스크 줄이기 가능해져

라인페이 송금캠페인 비용에

2분기 영업이익 38%나 감소




“네이버페이 분사를 통해 다양한 금융 상품을 내놓고, 오프라인 결제도 확대하는 등 금융 사업을 확장하겠습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5일 올해 2·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분사를 하면 금융관련 라이선스 취득이 쉬워지고 규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네이버는 전날 간편결제 서비스를 운영하는 ‘네이버페이 사내독립기업(CIC)’을 분사해 오는 11월 1일 ‘네이버파이낸셜 주식회사’(가칭)를 신규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한대표는 이어 “금융 사업 확장을 위해 경쟁력 있는 금융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미래에셋으로부터 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금융 시장에 빠르게 진출할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특히 네이버파이낸셜의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 강화할 계획을 밝혔다. 한 대표는 “네이버페이가 확보한 월 1,000만명의 결제 고객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결제처를 확대할 것”이라며 “전국 260만개의 중소 사업자를 네이버에서 검색해 예약하고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는 흐름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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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고객의 충성도를 강화하기 위한 포인트는 편리한 결제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지난 6월 네이버 포인트 충전금액이 연초 대비 4배 증가했다”며 “충전식 포인트 보상과 쇼핑을 결합해 충전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행보가 네이버의 다양한 결제 서비스에 잠금 효과를 주고, 소비자들의 금융 결제에 있어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네이버는 카카오처럼 인터넷 전문은행에는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네이버페이의 경쟁력은 커머스 기반의 플랫폼”이라며 “은행업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미래에셋과 함께 결제, 보험, 금융 등 다양한 신산업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네이버가 금융사업을 강화하려는 것은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지난 2·4분기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1,28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무려 37.8%나 감소했다. 매출은 1조6,303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7.9%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분기 연속 감소세다. 2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라인 페이 송금 캠페인을 위한 일회성 비용의 영향이 컸다는게 네이버측의 설명이다. 네이버 매출의 36%를 차지하는 라인 및 기타 플랫폼 부문의 영업비용이 7,85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7% 증가하면서 1,941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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