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반격 나선 홈플러스…온라인에 힘준다

■임일순 사장 사업전략 간담

"전국 140개 점포, 물류센터 결합

온라인 매출 2년내 2.3조 목표

창고형 '스페셜' 매장도 5배↑

업계 최초 전국 당일 배송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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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과 소비 트렌드 변화로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홈플러스가 온라인사업 강화를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선다. 이를 위해 전국 140개 점포에 온라인 물류센터 기능을 장착하는 한편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창고형 매장을 대폭 늘리고 당일 배송 서비스도 도입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이를 통해 지난해 6,000억원이던 온라인 매출을 오는 2021년 2조3,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임일순(사진) 홈플러스 사장은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온·오프라인을 넘는 ‘올라인’(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뛸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효율적인 글로벌 유통업체로 꼽히는 독일의 ‘알디(ALDI)’를 모델로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신사업에 재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장=물류센터’…스페셜 매장 키운다=홈플러스는 극강의 운영혁신을 생존카드로 제시했다. 임 사장은 “상품, 진열방식, 가격구조 등 유통 전 과정의 낭비요소를 제거해 누구보다 강력한 원가 경쟁력을 갖춘 성장 유통모델을 완성하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전국 140개 점포에 온라인 물류센터 기능을 장착해 기존 장보기에 온라인 배송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든다. 최근 물류센터 건립이 지방자치단체와 주민 반발로 무산되고 있는 만큼 기존 점포를 활용하면 물류센터 건립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아울러 창고형 매장과 마트의 장점을 동시에 결합한 ‘스페셜’ 매장을 대폭 확대한다. 현재 16곳인 스페셜 매장을 하반기 30개에 이어 2021년에는 80개로 늘린다. 홈플러스는 기존 실적 부진 점포를 스페셜 매장으로 전환한 결과 기존 점포 대비 16%나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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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형 매장도 당일 배송= 홈플러스는 스페셜 매장의 온라인몰 ‘더클럽’을 새로 선보이고 창고형 매장 상품에도 당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한다. 우선 16개 스페셜 매장을 시작으로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확대해 거주지 인근에 창고형 매장이 없는 고객들도 당일 배송으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온라인 물류기능을 2021년까지 전 점포로 확대해 하루 배송 건수를 기존 3만3,000건에서 12만건으로 늘린다. 임 대표는 쿠팡 등 이커머스와의 경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커머스 업체의 가격파괴 전략에 대해 “지속 가능한 모델인지 모르겠다”며 “저희는 지속가능한 운영 모델을 만들어내 경쟁력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 상장에 실패한 리츠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꼭 재도전해보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마트 위기로 실적 부진의 늪 =홈플러스가 공격적인 사업전략을 공개하고 나선 것은 현재 대형마트가 처한 유통환경이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2001년 10월 국내 유통회사 가운데 최단기간에 최소 점포 매출 1조원 돌파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후 국내에서는 이마트에 이어 연간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알짜기업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최근 온라인 쇼핑 활성화 등 소비 트렌드 변화와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맞으며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 절반으로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장기적으로는 임 대표가 홈플러스의 군살을 뺀 뒤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이란 관측도 있다. 2015년 MBK파트너스가 국내 M&A 사상 최고액인 7조6,000억원에 인수한 만큼 시장 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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