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8.99포인트(0.47%) 떨어진 27,140.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89포인트(0.53%) 내린 3,003.67에, 나스닥 지수는 82.96포인트(1.00%) 떨어진 8,238.54에 마감했다.
시장은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주시했다. ECB는 이날 기준 금리를 0%로,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하루 동안 돈을 맡길 때 적용되는 예금 금리를 -0.40%로 동결했다. ECB는 또 현 수준이나 더 낮은 금리를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금리인하가 임박했다는 뜻이다. ECB는 잠재적인 신규자산 매입규모와 구성 등에 대한 검토도 시작했다.
다만 일각에서 예상했던 금리인하가 시행되지 않으면서 시장에 부담을 줬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존 경기침체 위험이 크지 않다”고 말한 것도 한몫했다. 다음 주로 다가온 FOMC 회의에서의 50bp(1bp=0.01%p) 금리 인하도 갈수록 어려워지는 모양새다. 이날 나온 기업투자와 고용지표가 좋아 큰 폭의 금리인하 근거가 사라졌다.
이날도 주요 기업의 주가가 급락했다. 미국의 대표적 제조 대기업 3M은 예상보다 양호한 순익과 매출을 발표하며 개장 전급등했지만 결국 하락했다. 50억달러 규모의 벌금을 부과받은 페이스북은 장 초반 올랐지만 향후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약 2% 하락했다. 포드는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과 향후 실적 전망(가이던스) 여파로 7.5% 급락했다. 테슬라 역시 시장 예상보다 큰 손실을 발표한 뒤 13.6% 떨어졌다. 보잉도 실적 부진 여파가 이어지며 3.7% 하락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약 3분의 1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75%가량이 시장 예상보다 나은 순익을 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상무부는 6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2.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조사치 0.5% 증가보다 대폭 양호했다. 기업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6월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전월 대비 1.9% 증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1만 명 감소한 20만6,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상무부는 또 지난 6월 상품수지(계절 조정치) 적자가 742억 달러로, 전달 750억 달러 대비 1.2% 줄었다고 발표했다.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3%(0.14달러) 오른 56.02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원유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가격상승을 이끌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주 원유재고가 1,100만배럴 가까이 감소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20분 현재 0.38%(0.24달러) 상승한 63.42달러에 거래됐다.
국제금값은 소폭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달러화 강세에 전날보다 온스당 0.6%(8.90달러) 하락한 1,414.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